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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개그콘서트 서수민PD와 용감한녀석들의 '우리들의 친구 무한도전을 돌려줘!!'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에서 무한도전을 외치는 정태호 - 출처 : KBS 개그콘서트

 

 

MBC파업에 대해서 이토록 짧으면서도 강렬한 풍자와 지지를 표현했던 순간이 또 있었을까? 7월 1일 저녁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 코너에서는 MBC 노조와 마찬가지로 파업을 하던 중 방송에 복귀한 서수민PD의 MBC파업에 대한 메시지가 제대로 표현되었다.

 

 

 

우리의 친구를 보여달라는 '용감한 녀석들'

시작은 정태호였다. 신보라에 이어 용감함을 보여주기 위해 무대 한 가운데에 선 정태호. 그는 "만나면 좋은 친구!"라는 말로 개그를 시작했다. 모두가 알다 싶이 그 말은 방송사 MBC의 로고송 가사. MBC를 지칭하는 것은 누가봐도 당연했다. 그리고 이어진 정태호의 용감한 외침.

"보고 싶은데 못보게 하는 너희들 잘 들어! 여러분 다같이(관객을 향해) 1박 2일, 전국 노래자랑, 무한 도전! 보.고.싶.다! (관객들 환호) 우리의 친구를 보여줘!"

이토록 가슴 후련한 외침이 또 있었을까? 22주간 결방되고 있는 MBC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바람을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최초로 제대로 전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친다면 '용감한'녀석들로선 조금 부족했을 터.

언제나 서수민PD를 놀리던 박성광 대신 그의 분장을 하고 무대에 등장한 것은 그의 후배 개그맨 이문재. 서수민이 보냈다라는 말과 함께 그는 "박성광 너가 세상에서 제일 못생겼다."라는 말로 박성광을 디스(Diss)한 것. 이어서 놀란 표정으로 등장한 박성광은 대체인력을 쓴 서PD를 이길 수 없다며 권력에는 이길 수 없으니 노래만 하겠다는 말로 패배를 수긍한 듯 보였다. 하지만 노래가 모두 끝난 후 무대를 내려가던 박성광은 등뒤에 쓴 '서수민 못생겼어'라는 글을 통해 서수민PD에게 굴복하지 않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용감한 녀석들'과 서수민PD가 보여준 것의 의미는 명확했다. 최근 대체인력이 투입되기도 했던 MBC상황을 풍자하며 현재 파업 중인 MBC노조에게 권력에 굴복하지 말고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를 지지한 것. 지금도 어려운 파업을 하고 있을 MBC노조에게는 웃음을 주는 동시에 큰 힘이 되는 '용감한 녀석들'이었을 것이다.

 

 

 

<박성광이 서수민PD를 향해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 - 출처 : KBS 개그콘서트>

 

 

친구를 돌려달라는 모두의 바람을 그들도 알았기를

서수민PD와 '용감한 녀석들'의 개그맨들이 웃음을 통해 전한 메시지를 이를 지켜본 모든 시청자들은 잘 알고 있다. 항상 함께하던 친구를 돌려달라는 요구가 그렇게 들어주기 어려운 외침일까? 친구들은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말이다.

<무한도전>과 MBC노조는 서수민PD와 KBS개그맨들의 친구기도 하지만 우리들의 친구기도 하다. 벌써 150여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하하와 노홍철 대결의 승자는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은 왜 그렇게 눈물을 흘렸는지 이제는 좀 알고 싶다. '그들'도 궁금할 것이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친구들을 우리 곁으로 다시 돌려주기만 하면 될 것이다. 지금 당장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