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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김제동의 '7일간의 기적'에서 '기적'아닌 '상식'을 기대한다



김제동. 그가 돌아옵니다. 인터넷이나 공연장에서가 아닌 지상파 방송 MBC를 통해서 말이죠. 프로그램의 제목은 '7일간의 기적'. 22일 오후 6시 50분에 첫 전파를 타게 되는 이 방송은 과거 '자체발광'에서 시도되었던 물물교환 도전기 컨셉을 기초로한 휴먼로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기사내용에 따르면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도전자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물물교환을 시도하여 최종 획득한 물건을 기부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프로그램을 맡은 PD의 말에 의하면 점차적으로 기부와 연결해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하며 한국인의 정을 재발견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김제동의 역할은 이 과정을 전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MC겸 조력자라고 합니다. 과거 레크레이션 MC 시절이나 '오 마이텐트'에서도 보여주었듯이 단독MC + 일반인 참여자인 상황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김제동이기에 시청자에게 큰 즐거움을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본인이 과거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가장 편하고 잘하는 분야기도 하구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7일간의 기적'을 통해 MC 김제동에게 기대하는 점은 그가 이 사회, 그리고 우리들에게 '기적'보다 중요한 것은 '상식'임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입니다.  프로그램의 제목과는 좀 안맞는 말이지요? 상식보다는 기적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나 느낌이 더 강렬하고 놀라운 것이기에 이상한 기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에게 '상식'이라는 것을 기대하는 이유는 그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때문입니다. 김제동이 걸어온 행보는 결코 기적이 아닙니다. 이승엽과의 만남, 방송데뷔와 그 후의 일들이 모두 갑작스럽고 놀라운 운에 의한 일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김제동의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던 일입니다. '기적'이라는 것은 초자연적인 힘이나 신의 힘이 작용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남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김제동의 지금까지 삶이 과연 그런 것이었나요? 아닙니다. 그는 '당신도 할 수 있다.' '노력하는 자가 결국 승리한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라.'와 같은 지극히 상식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이런 점에서 '7일간의 기적'은 충분히 우리들에게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물물교환을 통해 행해지는 기부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부라는 행동에 의한 놀라운 결과는 결코 기적이 아니며 모두의 옳다고 생각되는 작은 힘이 모여 이루어지는 상식적인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힘과 뜻, 노력이 모인다면 '불가능한 일이야!'라는 말은 어느덧 기억속에서 지워지게 되곤 하지요. 더군다나 '7일간의 기적'은 한국인의 정을 재발견한다는 취지를 가진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한국인 특유의 정을 통해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라는 말을 여러번 들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기적 보다는 상식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느덧 이 사회는 보편적인 가치나 상식보다는 기적과도 같은 한방에 의한 신분상승을 꿈꾸는 세상이 된 것만 같아 씁쓸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일 수록 사람들사이의 끈끈한 정과 믿음, 사랑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록 파일럿 프로그램이기에 정규편성을 100%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22일 방송되는 '7일간의 기적'이 단순히 방송인 김제동의 MC 복귀라는 의미를 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주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상식'적인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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