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이야기

무한도전 'WM7', 쩌리짱의 부활!



오늘(7월10일) 방송된 무한도전 프로레슬링 특집 'WM7'은 초반부터 멤버들의 폭발적인 몸개그로 시작하여 프로그램이 끝날 때 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던 방송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의 1등공신은 오랜만에 최고(?)의 별명으로 다시 돌아온 '쩌리짱' 정준하였습니다.



사실 '쩌리짱'이라는 정준하의 별명은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 3월부터 무한도전 제작진이 자체적으로 방송언어의 순화 목적으로 '하찮은' '돌아이' '쩌리짱'과 같은 멤버들의 별명을 방송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것은 제작진이 어쩔 수 없이 했던 선택이었죠. 바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의 지상파 방송 3사의 자막이나 방송내용에 대한 지적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서 방송국에 대한 '방송사 재허가'에 대한 기준이 예전보다 엄격해졌기 때문에 방통심의위로부터의 너무 잦은 경고나 지적은 무한도전 뿐만아니라 MBC에도 위험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이 부분에 있어서는 MBC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 하는 말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경우 멤버들의 케릭터가 큰 웃음을 이끌어내는 포인트 중의 포인트기도 했기 때문에 걱정을 하는 시청자들도 많았었죠.



하지만 시청자들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무한도전은 여전히 전과 다름없이 큰 웃음과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죠. '쩌리짱'이 점점 잊혀져가고 있던 오늘. 오래간만에 무한도전에 '쩌리짱'이 울려퍼졌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촬영을 진행해왔던 장기프로젝트였기 때문에 큰 웃음, 그리고 방송의 흐름상 꼭 필요한 장면을 '쩌리짱'이라는 금칙어(?)가 있다고해서 빼놓고 방송하기란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대목에서 김태호PD의 멋진 센스가 발휘됩니다. 바로 오상진 아나운서의 '쩌리짱' 뜻풀이었죠.


<오상진 아나운서의 '쩌리짱' 뜻풀이>

바로 MBC의 교양프로그램인 '우리말 나들이'를 패러디한 것이었습니다. '쩌리짱'이라는 단어가 멤버를 단순히 비하하는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니라 케릭터를 보여주는 것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오늘 이후 방통심의위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방송내용에 대해서 지적을 한다면 이는 케릭터나 개그에 대한 이해가 정말 엄청나게 부족하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무한도전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도 있겠죠. 그럴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렀지만 다시 방송내용으로 돌아오자면 오늘의 정준하, 즉 '쩌리짱'은 당시 큰 웃음을 주던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특유의 몸개그는 물론 썰렁한 듯 하지만 큰 웃음을 주는 맨트들 까지. 박명수와 정준하는 물과 기름 처럼 섞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오히려 그러한 모습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큰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오늘 방송이지 않았나 합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오늘의 정준하가 빛났던 점은 몸을 사리지 않았던 방송태도였습니다. 물론 '뭘 그리 대단한 것을 했다고?'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멤버들이 정준하를 띄워주기 위해서 밀어준 것 아닌가!'라고 할지도 모르죠.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방송에서의 정준하는 충분히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놓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정준하는 오늘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어 왔었죠. 그리고 그것이 웃음을 주던 '쩌리짱' 정준하의 모습이기도 했구요.



그 동안 여러가지 구설수 속에서 무한도전 애청자에게는 '계륵'과도 같았던 정준하. 그가 시청자들에게 계륵이 아닌 튼실한 씨암탉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오늘 방송에서와 같은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깔끔한 사생활 관리나 방송태도는 당연히 선행되어야 하겠죠. 앞으로도 계속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주는 '쩌리짱' 정준하, 그리고 '무한도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손가락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