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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하는 무한도전의 낮은 자세, 역시나!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루었던 무한도전 - 출처 : MBC 무한도전>

 

부족해진 역사의식을 고양하기 위해 지난 주 부터 이어졌던 무한도전 <TV특강>특집. 이번 주에는 본격적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신들이 습득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아이돌 스타들에게 강의를 해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재석&하하 콤비에 이어 등장한 박명수&노홍철 콤비는 진지하게 역사교육에 임하는 박명수와 열정적으로 진지함과 코믹을 오가는 노홍철이 아이돌 스타들의 호응을 이끌었고 뒤이어 등장한 정준하&정형돈 콤비는 80년대 주입식 교육을 풍자하며 웃음을 통해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역사를 멋지게 강의해준 무한도전 멤버들 - 출처 : MBC 무한도전>

 

다만 프로그램을 보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6.25전쟁 이후의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강의가 없었던 것이였다. 어쩌면 현재 가장 큰 왜곡이 이루어지고 있는 역사에 대해서도 무한도전 일곱 남자들 특유의 유머 섞인 강의를 볼 수 있었으면 했던 기대감 때문이였을까. 하지만. 역시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아쉬운 와중에도 빛은 있었으니 바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그 순간 이였다.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보여주는 무한도전 - 출처 : MBC무한도전>

 

짧은 순간이긴 했다. 하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알려줬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할까. 사실 무한도전에서 언급된 것 처럼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기록물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에 지난 2011년에 등재되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지지 못했던 것이기도 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 흐름상 현대사를 다루지는 않았기 때문에 방송일이 5월18일이라고 해서 갑자기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은 어색했을 수도 있지만 김태호PD는 역시 탁월한 연출감으로 자연스럽게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사람의 생은 짧다면 짧지만 역사는 끝이 없이 인류의 생과 함께 한다. 바른 역사를 알고 지키며 잘못된 것은 고치고 반성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바로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어쩌면 무한도전이 2주에 걸쳐 시청자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제발, 바로 알자.'가 아니였을까?

*이 글은 일부 내용이 편집되어 오마이뉴스의 오마이스타에도 올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