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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해도 너무했던 PPL, 고쇼에 등장한 '고현정 화장품'

 

 

<고현정과 고현정이 광고 하고 있는 화장품 - 출처 : 인터넷 갈무리>

 

톱 배우 고현정이 메인MC로 진행을 맡아 방송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고쇼>. 하지만 고현정의 진행능력 논란과 함께 방송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PD가 교체되며 고현정과의 불화설이 등장하기도 했었죠.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쇼>는 꾸준히 화제를 모을 수 있는 게스트를 섭외하며 시청률 반등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25일 방송을 보면 과연 <고쇼>가 논란에서 언제쯤이면 자유로울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방송내내 등장했던 한 화장품 브랜드 로고와 제품 때문이었습니다.


<고쇼>방송 80분 내내 등장했던 '고현정 화장품'

이날 게스트로 등장했던 백지영, 박정현, 김범수, 아이비가 앉아 있던 자리 뒤에는 한 화장품 브랜드의 로고와 제품들이 선명하게 카메라에 계속 잡혀 방송되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80분 내내 말이죠. 특히 박정현과 김범수가 투샷으로 잡힐 때에는 로고를 더욱더 잘 볼 수 있었죠.

해당 화장품은 MC인 고현정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화장품으로 일명 '고현정 화장품'으로 통하는 브랜드였습니다. 이는 분명 PPL, 즉 간접광고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의 PPL은 드라마나 영화, 혹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특정 장면에서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광고를 시도하는 반면 <고쇼>에서는 화장품을 활용하는 코너가 전혀 없음에도 당당히 80분 내내 '고현정 화장품'이 화면을 장식했습니다.

이는 일정 수준의 간접광고를 넘어선 것으로 사실상 80분짜리 '고현정 화장품' 광고와도 다름 없는 것이었습니다. 최근들어 드라마 <그래도 당신>에서 특정 샴푸 브랜드가 방송내내 도배되고 <런닝맨>에서도 특정 브랜드의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달리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자주 보이며 PPL을 활용하긴 했지만 이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로 방송 흐름과 무관하게 상품과 로고가 마치 홈쇼핑 방송처럼 전시된 경우는 흔치 않은 것이었죠.

 

 

 

열악한 제작환경상 '필요악'이 되어버린 PPL, 하지만 <고쇼>가 화장품쇼인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해버린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드라마의 흐름이나 예능의 소재와 상관없이 시도 되어지는 PPL. 이미 방송가나 영화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필요악'으로 굳어진지 오래이기 때문에 대중들도 어느 정도는 이 것을 감안하고 TV나 영화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고쇼>는 좀 심했습니다. 소재와 이야기, 포맷과 아무런 상관없이 이토록 화면 가득히 장시간 특정 브랜드와 제품이 노출된 경우는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탑기어코리아2>에서 특정 자동차 브랜드가 등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겠죠. 그렇다면 <고쇼>는 화장품쇼인 것일까요?

아닙니다. <고쇼>는 토크쇼입니다. 토크쇼는 이야기로 주목을 받아야겠죠. 이처럼 뒤에 전시된 화장품이 주목받아야할 프로그램은 아닙니다. 어려운 제작환경, 이해합니다. 하지만 정도는 지켜야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고쇼>가 토크쇼의 기본인 이야기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의 오마이스타에도 편집된 상태로 올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