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이야기/대중음악 이슈(국외)

한국엔 버스커버스커, 미국엔 fun.!!

 

<밴드 fun.의 정규앨범 [Some Nights]자켓>

 

한국 음원 차트는 한 달이 가깝게 3인조 밴드 버스커버스커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벚꽃도 지고 있지만 그들의 '벚꽃엔딩'은 끝날 생각이 없는 듯하죠. 미국에도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3인조 밴드가 있습니다. 아직 우리에겐 이름이 조금은 생소한 밴드 Fun.이 그 주인공이죠.

 

 

인생역전을 이룬 2012 슈퍼볼 광고

 

Fun.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던 수많은 미국의 인디밴드 중 한팀이었습니다. 2009년 데뷔 앨범 [Aim and Ignite]를 발표했지만, 빌보드 앨범차트 71위까지 오르는 것으로 가능성만을 확인하는 것에 그쳤었죠. 줄줄이 발표했던 몇 개의 싱글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랬던 그들에게 인생역전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바로 2012 슈퍼볼에서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의 광고에 그들의 음악이 쓰인 것이죠.

 

 

자동차 스턴트가 등장하는 이 광고에는 창조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뮤직비디오를 발표해왔던 밴드 OK go가 출연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광고입니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따로 있었죠. 바로 광고에 쓰인 배경음악 'We Are Young'을 불렀던 Fun.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음악에 대해 궁금해했고 공전의 히트치고 있던 드라마 <Glee>에 등장하며 약간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에 그쳤던 노래를 일약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올려놓았죠. 그리고 3월 17일자 빌보드 싱글챠트의 가장 높은 자리에 그들의 이름을 올려놓게 됩니다.

 

 

원조 오디션 스타 Kelly Clarkson, 2011년에 이어 2012년도 접수하고 있던 Adele, 단일 앨범 수록 싱글 빌보드 차트 1위 신기록을 질주중이었던 Katy Perry등의 강자들을 누르고 이룬 성과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이 전까지 철저하게 무명이었던 인디 밴드였기 때문에 더욱더 특별한 성공이었습니다. Arcade Fire를 비롯한 인디에서 주로 활동하던 밴드들의 작품이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은 종종 있어왔지만 싱글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힙합과 R&B, 댄스 음악에 완전히 잠식당한 요즘 빌보드 싱글차트 분위기를 생각해 봤을 때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화제가 된 2012 슈퍼볼 쉐보레 광고의 한 장면>

 

그칠줄 모르는 Fun. 열풍!

 

Fun.의 인기는 한순간의 꿈이 아니었습니다. 'We Are Young'은 지난주 발표된 4월 28일 자 차트에서 Gotye의 'Somebody That I Used To Know'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오기 전까지 6번의 정상을 차지했었죠. 싱글 뿐만 아니라 정규앨범 <Some Nights>도 차트 3위에 랭크되기도 했었습니다.

 

 

이들의 인기는 광고가 분명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음악이 좋지 않았다면 이룰 수 없는 결과였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상큼한 멜로디, 저절로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감각적인 비트, 미칠듯한 고음을 들려주지는 않지만 보이스 톤에서 느껴지는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와 미카(Mika)의 향기 등은 그들의 음악을 아이팟 재생목록에서 쉽게 지울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신예 밴드이기 때문에 다음 작품이 아마 이들이 앞으로 대중들에게 계속 기억되느냐, 혹은 흔히 말하는 '원 히트 원더스'에 그치고 마느냐가 결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러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이 멋진 세 남자는 지금 자신들의 음악을 세상에 마음껏 들려주고 있고 그 누구보다도 행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밴드 이름처럼 'fun'하게 말이죠

* 이 글은 오마이뉴스의 오마이스타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 오마이스타 기사 바로보기

 

 

<이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밑의 손가락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