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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신사의 품격, 꽃중년 4인방의 구애가 시작되다!

 

<출처 - SBS 방송화면 캡쳐 >

 

영화활동 위주로 연기활동을 펼쳐왔던 배우 장동건의 12년여만의 안방극장 컴백작이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큰 화제를 몰고왔던 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26일 밤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장동건 외에도 이종혁, 김수로, 김민종이라는 당대 최고의 매력을 가진 꽃중년 4명이 등장하는 <신사의 품격>.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 가든>으로 최고의 드라마 콤비로 군림해온 신우철PD, 김은숙 작가가 스탭으로 참여한 것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요소인 드라마죠. 그렇다면 과연 <신사의 품격>의 첫 시작은 어땠을까요?


눈빛과 연기에서 힘을 빼고 돌아온 장동건

아무래도 그의 등장에 눈이 가장 먼저 갈 수 밖에 없는 미남 배우의 대명사 장동건. <신사의 품격> 전까지 그가 영화계에서 맡았던 인물들은 <친구> 이후로 대부분 힘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강렬한 케릭터들이었습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역할 자체가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힘을 완전히 뺄 수는 없는 역이었죠.

하지만 <신사의 품격>에서 그가 맡은 김도진이라는 역할에서 장동건은 일단 첫 회에서는 힘을 뺀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드럽게 자신이 관심있는 이성에게 다가가는 모습이나 고등학생과 싸움에 휘말리는 모습 등은 분명 최근 그가 연기를 통해 보여주었던 케릭터들과는 다른 모습이었죠.

이 밖에도 여전히 코믹한 모습 속에 강한 남성미를 보여주지만 그 속에 로맨틱한 모습을 품은 임태산 역의 김수로, 부드러운 모습 속에 낭만을 품고 사별한 아내를 잊지 못하는 최윤 역의 김민종, 여자를 좋아하는 가벼운 모습으로 돌아온 이정록 역의 이종혁 까지 꽃중년 배우 4인방의 매력이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해지는 케릭터들이었습니다.

 

 
 

<출처 - SBS>

 

케릭터의 새로움이 부족하게 느껴질 위험을 가진 <신사의 품격>

고작 1회밖에 방송되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움을 논하기는 분명 이릅니다. 그러나 신우철PD와 김은숙 작가는 그간 많은 드라마를 함께 하며 대성공을 이루어냈지만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들이 만들어왔던 드라마에 등장한 케릭터들에 유사성이 짙게 배어있다는 점입니다.

장동건이 맡은 김도진이라는 케릭터는 고소득 전문직이라는 직업 속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멋을 가진 인물입니다. 지금까지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삶 속에 사람을 대할 때는 까칠한 모습을 가졌으며 1회에서는 항상 휴대하는 녹음기로만 표현되었지만 가끔씩 기억을 잃는 병을 가진 케릭터죠.

이러한 모습을 종합해보면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맡아 연기를 펼쳤던 김주원이 떠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완벽한 외모, 탁월한 능력과 사회적 성공, 까칠한 성격,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 등 많은 것이 일치하죠. 때문에 시청자들은 김도진과 김주원이 확실한 스토리 라인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겹쳐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신우철 - 김은숙 콤비는 그간 이러한 어려움을 잘 이겨 왔습니다. 그동안 그들이 표현해왔던 남자주인공들은 직업이나 환경만 조금씩 달랐지 기본적으로 비슷한 면을 가진 케릭터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계 최고 콤비의 작품들은 늘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에 성공해 왔죠. 이는 케릭터가 비록 완전히 새로운 창조물이 아니더라도 익숙함의 변주를 탁월하게 이루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새로움이 부족하게 느껴질 위험이 존재하지만 <신사의 품격>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제 막 시작된 화려한 시작은 화려한 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신사의 품격>은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송승헌, 이범수, 재중, 박민영, 이소연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무장한 <닥터진>이라는 드라마와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이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힘을 받지 못한다면 <더킹 투하츠>가 그랬던 것처럼 중반싸움이 힘겨울 수도 있겠죠.

물론 시청률이라는 것이 드라마를 평가하는 전부는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드라마 자체를 보고 느끼는 재미와 감동이 먼저겠죠. 하지만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시청률이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과연 <신사의 품격>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설을 깨고 화려한 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 이 글은 오마이뉴스의 오마이스타에도 편집된 상태로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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