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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나는 가수다2, MBC파업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가수다 시즌2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된 지금, 대중들은 과연 나는 가수다 시즌1 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나가수의 아버지 같은 존재인 김영희PD가 직접 연출을 맡아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기대치는 높아질 수 밖에 없지요. 무엇보다도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시즌1때와는 여러가지 바뀌는 점이 많습니다. 녹화방송이 생방송으로, 경연팀도 7팀에서 12팀으로, 탈락자도 꼴등만 탈락하는 것이 아니라 1등과 꼴등이 함께 방송에서 하차한다고 발표되었지요. 하지만 나가수1과 나가수2가 다른 가장 큰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MBC노조가 파업 중인 사실입니다.

 

 

 

MBC 노조 파업 중에 방송이 되는 나가수2

 

나가수2는 본질적으로 음악방송입니다. 음악이 가장 중심이 되는 방송이지요. 나가수1을 녹화방송으로 했던 가장 큰 이유는 가수들이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펼치는 경연이기 때문에 최고의 환경에서 걱정없이 노래를 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려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가수1에서도 있었던 음향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고 가수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컨디션 조절을 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는 등 불상사를 최소할 수 있는 것이 녹화방송이라는 방식입니다.

 

 

물론 산전수전 다겪은 가수들이 출연하는 만큼 가수들에 의해 방송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제작진 입니다. 생방송은 출연자들 뿐만아니라 제작진에게도 녹화방송 이상의 긴장감을 필요로 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지금 MBC노조는 파업중이지요. <위대한 탄생2>생방송에서도 지적되었던 진행의 미숙함이 만약 나가수2 생방송 경연에서도 보여진다면 대중들의 비판수위는 결코 낮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가수2는 MBC노조가 파업 중인 상태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입니다.

 

 

 

생방송, 과연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을까?

 

김영희 PD 스스로가 기자간담회에서 파업으로 인하여 "준비가 굉장히 어렵다."라고 밝힌 것 처럼 결코 제작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후배들의 열정에 누가 될까봐 파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나가수2> 첫 방송 시기를 두 번 미뤘다"며 "그런데 또 다시 방송을 미루면 출연하는 가수들의 스케줄이나 음반발매 일정, 콘서트 일정에 너무 큰 차질이 생겨서 아예 프로그램 자체가 무산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파업은 언젠가는 끝날 것이고 그렇다면 제작자로서 훌륭한 무대와 감동적인 노래를 시청자들이 듣고 감상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라는 말도 했죠.

 

 

하지만 여기까지는 나가수2 방송을 강행하는 이유입니다. 녹화방송이 아니라 생방송으로 바뀌어 방송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즌1에서 지적되었던 현장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간의 체감평가 차이를 최소한으로 하여 반영하는 것으로 결과에 대한 논란을 줄이고 미칠듯한 고음과 풍부한 성량을 자랑하는 가수들 위주로 각광을 받았던 점에서 벗어나 '뮤지션'위주의 경연을 추구하는 시즌2의 성격에 맞추기 위함이겠죠. 또한 보다 더 큰 긴장감을 통한 카타르시스 상승을 유도하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영희 PD가 '4월22일 전에는 파업이 끝나지 않겠느냐'라는 말이 현실로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에서(아마도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할 것이라 예상하고 나온 말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숙달된 MBC 노조의 제작참여는 사실상 물건너갔습니다. 아무래도 방송사고가 염려되는 부분이죠. 설사 방송사고가 없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경연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큰 가수들이 제작진에 대한 신뢰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지게 된다면 제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들은 프로 가수들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적다해도 우려되는 부분이기는 하죠.

 

 

아직 나가수2는 방송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때이른 걱정일 수도 있습니다. 방송 시작 후 아무런 문제 없이 훌륭히 경연이 진행되고 시청자들 또한 나가수1을 능가하는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MBC 노조와 사측이 끝이 안보이는 평행선상에 서로 서있는 만큼 우려를 감출 수는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방송을 연출하는 김영희 PD도 동료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가수2를 연출하는 것이 결코 마음 편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되어 파업이 멈추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의 오마이스타에도 편집된 상태로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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