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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권상우는 최철호를 본받아라



최근 일어났던 연예인과 관련된 사건사고 이슈 중 유독 네티즌들의 비판이 엄청났던 사건이 둘 있습니다. 바로 '권상우 뺑소니(경찰말로는 '사고 후 미조치')사건''최철호 폭행사건'입니다. 두 사건에 대한 과정과 결과는 사뭇 다릅니다. 최철호의 경우 사건 초반에는 '그를 믿어주자'는 의견이 더 많았지만 CCTV공개로 인한 그의 거짓말이 알려지면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고 이는 결국 기자회견과 동이 하차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연기활동도 언제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권상우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권상우는 얼마전 주차된 차량과 경찰차 1대를 차로 들이 받은 후 도망친 혐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법률용어는 아니지만 '뺑소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이 사건은 뒤늦게 언론에 보도가 되었고 경찰은 '사람이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라는 이유를 들어서 대물피해만 발생한 '사고 후 미조치'로 간주해버렸습니다. 오늘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500만원의 약식기소를 권상우가 당했다고 하더군요. 곧 있을 드라마촬영도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견의 상황은 사실 일반 시민들이 생각할 때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상식적으로 보통 교통사고가 일어난 후 그 운전자가 그 자리를 벗어나게 되면 뺑소니가 될 수 있다고해서 자리를 뜨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급한 경우라고해도 여간해서는 연락처 교환 후 나중에 얘기하자는 것조차 꺼리는 경우가 많지요. 혹시나 뺑소니로 몰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매니저가 대신 죄를 뒤집어 쓰려 했다.' '술을 마셨기 때문에 도망친 것 아니냐.'등의 이유를 들며 '권상우 특혜'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 두가지 사건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음모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상우가 출연하는 대작드라마 '대물'의 방영을 10월에 앞두고 있는 SBS가 '권상우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서 '최철호 사건'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취재한 것이 아니냐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하몽쇼'의 진행자 MC몽의 병역기피 의혹 보도를 역시 적극적으로 한 MBC에 대한 보복이라는 얘기도 있구요. 어느것 하나 확인된 내용이 없는 루머일 뿐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완전히 근거가 없는 말처럼 보이지 않는 것은 현재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 약간은 납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좀 벗어났지만 결론적으로 현 상황에서 권상우는 최철호보다 상대적으로 비겁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최철호도 물론 충분히 비판받을 만한 잘못된 행동을 했고 중간에 거짓말을 했기에 비겁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엎드려 절받기이기는 했지만 말이죠). 반면에 권상우는 현재 꼭꼭 숨어서 나오지 않는 상황이지요. 분명 최철호와는 180도 다른 행보입니다. 이러한 행보는 결코 권상우는 물론 대중들에게도 좋을 것이 없습니다. 권상우는 사건에 대한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물'이후의 작품활동에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를일이며 무엇보다도 대중들은 그를 TV나 영화에서 만나면 상당히 불편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권상우가 자신을 비롯한 모두를 위해서 할 일들이 있습니다. 비록 떳떳한 일은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모두의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고는 하나 '대물'의 출연을 취소해야할 것입니다. 최철호의 경우 이제 막 긴 무명생활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도약하려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함으로써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물론 그전에 거짓말이 있었지만 말이죠.). 하지만 권상우는 그에 비하면 이루어 놓은 것이 엄청납니다. 지금 권상우의 행동은 가진 것을 어떻게든 놓지 않으려는 욕심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만약, 정말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최철호와 권상우가 서로 관련된 사건이 바뀌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니, 그보다 권상우와 최철호가 가진 '파워'가 반대였다면 어땠을까요? 권상우는 사과하고 최철호는 묵묵히 동이를 촬영하고 있었을까요?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식의 생각이 든다는 것 자체가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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