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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개콘 네가지 팀의 '사장님 출연료 올려주세요~'요구가 슬픈이유

 

<개그콘서트 네가지 팀과 KBS 김인규 사장의 모습 - 출처 : KBS>

 

 

그들도 역시 대한민국의 직장인이었다. 첫 방송이 시작된 이후 매주 일요일 밤 웃음을 전달해주고 있는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네가지'코너(김준현, 김기열, 허경환, 양상국)의 멤버들이 지난 26일 서수민PD, 김영식PD, 전진국 예능국장과 함께 KBS 김인규 사장과 도시락 오찬 겸 미팅을 가졌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멤버들은 <개콘>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의 출연료 인상과 함께 매주 녹화를 해야하는 특성상 쉴 수 없는 애환을 담아 8월 개막하는 런던올림픽 폐막식 때 방송을 하지 않게 해달라는 애교섞인 건의를 했다고 알려졌다. 보통의 직장인들이 항상 꿈 꾸는 연봉인상과 편히 쉴 수 있는 휴가를 건의한 것이다.

 

 

 

연예인이면 반드시 화려할까? 그 이면에 담긴 슬픔

일반 회사에서 봉급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매체를 통해 접하는 연예인들의 생활은 화려하다. 아니, 화려하게 보인다. 당장 27일 오후만 해도 배우 이병헌의 시계가 무려 2천만원대라는 기사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지 않았던가. 그러나 모든 직장인의 생활이 풍족하지 않듯 연예인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국세청이 발표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연예계 종사자는 2010년을 기준으로 17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는데 1인당 평균 1년 수익은 모델이 380만원, 연예보조가 443만원에 불과 하다고 한다. 최근 일부 연예인들이 생활고로 인해 물건과 돈을 훔치거나 혹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보도되면서 화려함 만큼 깊은 어둠도 존재한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평범한 직장인이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의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연예인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전체 연예인 중에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KBS사장에게 출연료인상과 휴가를 건의한 <개콘> 네가지 팀의 경우 최근 인기로 수익이 적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들은 아직도 뒤에서 적은 수익과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연습으로 휴식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을 후배들을 위해 말을 건냈을 것이다.



대한민국 보통의 직장인들의 비애, 언제까지 이어질까?

2012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4,580원이다. 하루에 8시간씩 한달 20일을 일한다고 치면 고작 73만 2,800원에 불과한 적은 돈이다. 이보다 많은 임금을 받는 직장인들도 많다. 하지만 최저임금에 준하는 임금을 받는 직장인들 또한 많다. 여전히 비정규직 문제는 사회적 화두며 눈치보며 휴가를 써야하는 직장인들은 피로를 호소한다. 치솟는 물가와 세금, 집값은 내려가지만 팔리지 않고 올라만 가는 전세와 월세, 이로 인해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는 직장인들의 표정과 마음을 더욱더 어둡게만 만든다.

대한민국 보통 직장인들의 비애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그나마 사장에게 직접 임금인상과 휴가를 건의한 <개콘> 네가지 팀은 나은 편이다. 오히려 부러울 수도 있다. 오늘도 거리에서 자신과 가족의 삶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수 많은 노동자들을 생각해본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