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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SNL코리아의 유쾌한 진중권 사용 설명서!!

 

<SNL 코리아에 출연한 진중권 교수의 모습 - 출처 : TVN SNL 코리아>

 

모든 것을 비판하는 사나이 진중권 교수. 방대한 독서량과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과 장소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쓰는 집필력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논객으로 활동한 것은 물론 어느덧 TV토론 프로그램에서 섭외 0순위로 통하는 문제적 인물. 간혹 트위터를 통해 그 만의 유머를 볼 수는 있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다. 바로 5월18일에 방송된 <SNL 코리아>에서다.

 

 

 

 

<SNL 코리아에 출연한 진중권 교수의 모습 - 출처 : TVN SNL 코리아>

 

진중권 교수 특유의 어법을 페러디 했던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코너 '진중건의 토론배틀'. 배우 김원해가 연기했던 진중건은 진중권 교수의 말투와 표정을 200% 재현하며 웃음을 참을 수 없게 했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어려운 전문용어들을 섞어쓰는 진중권 교수의 모습을 풍자하며 상대방을 누르는 장면이 바로 웃음 포인트였었다.

 

이 날 방송에서도 그 웃음 포인트는 다르지 않았다. 다만, '진짜' 진중권 교수가 등장했다는 것이 다를 뿐. 그는 버라이어티, 특히 생방송 버라이어티는 첫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토론 프로그램 속 이미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폭소를 터트릴만한 표정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또한 '위켄드 업데이트'에서 배우 권혁수가 기자로 등장하여 불량한 고등학생들을 훈계하려는 장면에서는 포털사이트에서 어느덧 진중권 교수의 연관검색어 파트너가 된 낸시랭과 전화통화를 하는 고난도(?) 연기를 통해 그도 연기혼이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SNL 코리아에 출연한 진중권 교수의 모습 - 출처 : TVN SNL 코리아>

 

 

이쯤되면 거의 완벽했던 '진중권 사용설명서'였지 않았을까? 지금까지 그 어떤 매체에서도 진중권을 이렇게 보여지게 했던 적은 없었다. 특히 모든 것을 비판하는 그가 스스로를 직접 풍자하는 모습은 간혹 조금은 지나칠 정도라고 생각 되기도 했던 자신의 주장과 지식에 대하여 자신감을 보이는 진중권 교수에 대하여 기분좋은 허술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였다.

 

 

진중권 교수의 평소 글이나 말들이 모두 옳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그렇다고 그 반대라고 여긴 적도 없다. 단지 그의 모든 것에 대한 비판의식이 즐겁고 또 부러운 적은 있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풍자의 형식이긴 했지만 스스로를 비판했다. 아주 약간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떤 누군가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두렵지 않다면 숨지 말고 나오라고. <SNL 코리아>의 '사용설명서'를 한 번 경험해 보라고.

*이 글은 오마이뉴스의 오마이스타에도 올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