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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대중음악 이슈(국내)

미쓰에이(miss A)의 1위가 의미하는 몇 가지



그야말로 파죽지세입니다. 데뷔한지 몇 주 되지도 않은 신인이 디지털음원차트를 점령하더니 어느 사이 케이블과 공중파 차트 1위마저 차지해버렸네요. 대형 기획사인 JYP의 힘을 등에 업었다고는 하지만 놀라운 성장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비교적 갑자기 등장하여(어제 스케치북 방송을 보니 모인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죠?) 가요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miss A. 과연 그녀들의 1위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걸그룹 무한경쟁의 가속화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안그래도 포화상태에 있는 걸그룹들의 무한경쟁을 가속화시킨다는 점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참 많은 걸그룹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른 걸그룹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공중파 1위를 차지했던 걸그룹만 떠올려봐도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 티아라, 브라운아이드걸스, 포미닛, 그리고 최근 miss A까지(혹시라도 빠진 걸그룹이 있다면 죄송) 여러팀이 있고 그 외의 그룹까지 더한다면 그 수는 크게 늘어납니다. 사실 걸그룹 시장은 최근 대형 걸그룹들 몇 팀이 점령을 하면서 고착화되어가고 있던 분위기였지만 각 팀들의 해외진출과 유닛활동으로 약간은 벌어진 틈새를 miss A가 적절히 잘 파고 들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어느정도 파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톡톡튀는 개성, 하지만 익숙한 그녀들의 음악

miss A의 첫 데뷔무대를 떠올려봅시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그녀들의 의상이 좀 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파워풀한 무대매너와 생각보다 안정적이였던 가창력에 좋은 점수를 주기도 했습니다. 최근의 반응을 살펴보면 의상의 경우 컨셉인 것을 인지하고 반복해서 봤기 때문인지 그에 관한 논란은 많이 줄어든 것 같고 오히려 실력적인 면에서 몇 주전보다 언론에서나 네티즌들의 더 좋아진 평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5초가수'라는 오명이 아이돌그룹들에게 쏟아지고는 있지만 아무리 돌아가며 노래를 부른다고는 해도 저렇게 격렬한 춤을 추면서 안정적인 라이브를 소화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죠. 물론 그렇다고해서 miss A의 실력이 유난히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실력을 제대로 증명하기에는 보여준 것이 너무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른 걸그룹과는 차별되는 그녀들만의 개성은 멤버 지아의 머리색 만큼이나 잘 보여주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음악적인 면에서만 살펴본다면 miss A는 결코 개성적이다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 뒤에는 박진영이라는 존재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큽니다. 그녀들의 데뷔곡 'Bad Girl Good Girl'을 들어보면 전형적인 후크송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코드진행의 느낌도 박진영이 작곡했던 이전 후크송들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전보다는 약간 복고풍인 디스코적인 면이 빠져있다는 것이 좀 다르다고해야할까요? 또한 이것은 어쩌면 JYP 소속가수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그것은 바로 지나치게 비슷한 창법입니다. 여러 예능프로에서 JYP 소속가수들이 밝혔듯이 박진영의 강요(?)된 일관적이고 일방적인 창법이 어쩌면 소속가수들의 개성을 앗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것이  JYP라는 소속가수들 전체를 하나로 묶는 개성이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요(사실 이점은 다른 대형기획사들도 크게 다르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합니다)





또 다시 증명된 대형기획사의 막강한 파워

이제는 딱히 증명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어느순간부터 대형기획사들이 내놓는 몇몇 가수들은 신인때부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와 방송기회를 잡아가며 차트에서 순항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앨범판매량이 큰 의미가 없는 시점에서 엄청난 물량공세를 통한 대중을 향한 노래 노출빈도의 극대화는 디지털음원차트에서의 선전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케이블이나 공중파차트의 상위권 예약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얼마전부터 어떤 가수들이 공중파에서 1위를 하게되면 '어라? 난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한 노래인데 벌써 1위야?'라는 생각을 가끔씩 하게되는데 그 것은 대형기획사의 파워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1위를 한다는 것이 무조건 적으로 대형기획사의 힘에만 의지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수 많은 대중들이 그 노래와 가수를 좋아하지 않는 다면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 1위인 것이죠. 하지만 '과연 대형기획사 소속가수가 아니여도 이렇게 빨리 성공했을까?'라는 의문을 던진다면 곧 바로 'No'라고 대답하기가 쉬운 것만은 아니기에 대형기획사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miss A의 1위 등극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동의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정말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현재 한국 가요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는 신인에게 드는 당연한 생각들을 제가 글로 풀어나갔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miss A는 화려하면서도 안정적인 데뷔를 이루어냈습니다. A클래스의 실력을 가졌다라는 뜻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그룹이 되겠다는 뜻을 지녔다는 이름의 의미만큼이나 앞으로도 더 향상된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긴 시간 팬들과 함께하는 miss A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의 '반짝가수'는 이제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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