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영화리뷰(국외)

<This is it> - 이것이 마이클 잭슨이다!


 
있을 때 잘해.
 
이 말은 주로 누군가 나의 곁을 떠날 때 생각나는 말일 것이다. 부모님이 나의 곁을 떠날때,애인이 나의 곁을 떠날때와 같이 빛과 소금처럼 소중한 누군가가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졌을 때 말이다.

마이클 잭슨. 팝의 황제라 불렸던 금세기 최고의 팝스타. 그가 떠나 버렸다. 거짓말이 아닌 거짓말처럼..하지만 우리는 그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적어도 그의 생전에는 말이다. 그가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뒤늦게 그의 끝없는 고독과 모든 것을 바친 예술혼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다니.

영화 <This is it>은 그러한 세상 사람들의 관심과 추모의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 영화다. 런던 콘서트를 위한 준비과정과 리허설 실황을 기반으로 완성된 영화로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얼마나 음악을 사랑했는지를 관객들의 가슴속에 박아두는 영화다.
 
 
영화는 크게 세가지 종류의 영상이 교차적으로 보여지면서 진행된다. 첫번째로 마이클 잭슨의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인 댄서들의 오디션 모습. 그리고 콘서트 스탭들과 밴드의 인터뷰를 통해 마이클 잭슨이 그들에게 어떠한 존재이며 어떠한 꿈을 꾸게 해주었는지 보여준다. 마치 결혼식이나 프로포즈의 영상편지를 찍듯이 보여지는 댄서들의 긴장되고 행복한 표정의 인터뷰,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이 얼마나 큰 자부심인지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는 스탭들과 밴드맴버들. 괜히 보고 있는 나까지 흐뭇해질 정도였다.

두번째는 콘서트 중간중간에 쓰일 영상을 찍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마이클잭슨의 콘서트장 밖에서의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Thriller"를 위해 좀비로 분장한 댄서들, "Smooth Criminal"은 흑백영화와의 합성을 통해 마이클 잭슨의 연기도 보여준다. 또한 "They don't care about us"에서는 댄서 10명이 수백만명으로 보여지는 특수효과를 통해 웅장함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평소 지구의 자연보호와 평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마이클 잭슨의 생각을 그대로 전해주는 "Earth song"영상까지. 콘서트를 위해 완벽한 사전준비를 하는 모습을 통해 마이클잭슨의 완벽주의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세번째. 그것은 바로 이 영화의 핵심인 리허설 실황이다.
 
 
리허설 실황은 정면에서 무대를 전체적으로 잡은 것과 좌측과 우측에서 각각 하나씩 잡은 카메라 앵글밖에 사용되지 않았다. 또한 리허설이기 때문에 의상, 무대장비, 특수효과, 그리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관중의 환호성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가슴이 저미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마이클 잭슨의 탁월한 무대장악력이 영상을 통해 내 가슴속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Bille Jean"은 그가 세상을 뒤흔들기 시작했던 모타운 25주년 기념 공연에서의 그 짜릿함과 충격 그대로였다. 세계 각지에서 플래시몹을 통해 youtube에서 가끔 볼 수 있기도한 "Beat it" 특유의 군무. 어린시절의 맥컬리 컬킨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전세계 다양한 인종의 화합을 노래한 "Black or White"의 기타솔로와 호흡역시 여전했다. "Human nature"의 웅장함은 여전히 그의 카리스마가 유효함을 보여주었으며 잭슨5시절의 앳된 모습이 떠오르는 "I'll be there"는 그가 단지 춤만으로 세상을 움켜쥔것이 아님을 다시한번 알게 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한 그 노래 "Man in the mirror". 이 희망에 가득찬 노래의 끝에 뻗은 그의 마지막 손짓은 무엇을 뜻하며 어디를 향하고 있었을까..
 
 
팝의 황제는 그렇게 마지막 투어를 위해 준비했던 마지막 리허설을 끝으로 세상과 이별했다. 음악은 그의 모든 것이였으며 또한 그를 알 수 있는 모든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음악으로만 보지 않았고 모두들 자신만의 잣대로 그를 평가하고 심지어는 조롱하고 증오하기도 했다. 뒤늦게 그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알고 그를 찾았지만. 있을 때 잘하지...

투어의 제목이자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This is it> 마이클 잭슨이 마지막 공연을 통해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 바로 마이클 잭슨이다." 였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