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이야기

SNL코리아 시즌2, 신동엽을 위한 진수성찬!!

 

<SNL코리아 시즌2에 출연한 신동엽 - 출처 : tvN SNL코리아>

 

 

모든 스포츠에는 각 종목마다 최고의 선수가 존재한다. 축구엔 메시, 100m달리기엔 우사인 볼트가 있는 것 처럼 말이다. 한국 예능프로그램에도 최고의 선수들이 존재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이른바 '야한 개그'의 1인자가 있다. 바로 신동엽이다.

평소에도 제대로된 성인 시트콤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던 신동엽은 야한 개그를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하는 신기한 재주가 있는 개그맨이다. 그의 19금 본능은 노골적으로 표현되진 않았어도 그 동안 버라이어티쇼 <헤이헤이헤이>나 평소 MC로서 보여준 진행멘트 등에서 재치있게 보여져 왔다. 그런 그가 제대로 된 물을 만났다. 바로 본격 성인 버라이어티쇼 <SNL코리아 시즌2>(이하 SNL2)에서 말이다.


제대로 차려진 진수성찬을 맛있게 먹은 신동엽

23일에 방송된 <SNL2>에 다섯 번째 호스트로 출연한 신동엽. 이미 방송 전부터 그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수 많은 시청자들은 채널을 tvN에 고정시키며 그가 문을 열고 무대 중앙에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특유의 미소와 함께 등장한 신동엽. 온가족이 시청하길 바란다는 말로 오프닝을 한 그는 개그우먼 강유미가 바나나를 먹는 모습을 야한 상상을 하게끔 하는 멘트들로 맛을 더하며 제대로된 19금 버라이어티를 보여줄 것을 알렸다.

신동엽이 골프 아카데미 선생님으로 출연한 첫 번째 콩트는 그가 왜 성인버라이어티의 최강자가 될 자격이 있는지 보여준 한 판이었다. 전화로 상담해오는 여성 시청자들에게 천연덕 스럽게 가슴사이즈를 물어보며 스윙교정을 지도해주는 모습이나 퍼팅하는 모습의 재연은 웃음을 터뜨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특별출연한 그의 오랜 친구 홍석천. 퀴어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홍석천과 신동엽이 보여준 성인 코미디의 향연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민망한 자세를 연이어 보여주며 웃음을 보여주는 솜씨는 다소 노골적이긴 했지만 신동엽이였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기 보다는 더 큰 웃음을 주는 좋은 장치였다.

삽입형 방귀냄새 제거제인 '탐퐁'이라는 제품을 광고하는 모습은 또 어떠했는가. 민망하고 더러울 수 있는 자세한 설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하는 신동엽의 모습을 보니 '진짜 존재하는 제품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웃음은 물론 기본.

'스타쇼 진풍명품' 코너로 웃음은 주었지만 성적인 코드는 잠시 쉬어갔던 그는 '짝'재소자 특집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승려를 사칭한 불법도박 범죄자로 등장한 신동엽은 능청스러운 표정, 그리고 남성의 상징을 활용(?)한 웃음으로 안방의 시청자들을 초토화시켰다.

 

 

 

<출처 : tvN SNL코리아 시즌2>

 


그 누구도 따라하기 힘든 신동엽만의 '야한 개그'

신동엽 말고도 성인들을 위한 개그를 시도하려한 사람들은 있어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신동엽 만큼 웃음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신동엽의 강점은 19금 개그를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시청자가 '왠지 신동엽이 저런말을 하면 귀엽다'라고 느끼는 지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바탕에는 그가 오랜 시간 다져온 이미지와 함께 시트콤과 콩트로 다져진 뛰어난 연기력이 있다.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그가 성적인 코드를 조금씩 섞은 짖궂은 장난을 여성 게스트들에게 하는 모습을 우리는 봐왔다. 그것이 기분나빴다면 커다란 비판을 받았겠지만 신동엽은 거의 대부분 별다른 논란없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얼굴 근육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표정과 특유의 장난스러우면서도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하는 눈빛은 '귀여운 변태연기'의 1인자로 신동엽을 자리잡게 했다. <SNL2>에서 보여준 신동엽의 연기는 하루빨리 그가 주인공으로 열연하는 성인 시트콤을 보고 싶게 하는 유혹의 결정체였다.

다음 주 <SNL2>의 호스트는 또 한명의 19금 아이콘 가수 박진영이 출연할 것으로 예고되었다. 분명 큰 기대감이 드는 캐스팅이다. 최근 <SNL2>의 캐스팅 능력을 보면 감탄이 들 정도다. 하지만 박진영이 어떤 활약을 펼칠진 모르겠지만 신동엽의 <SNL2> 출연은 하나의 역사로 남을 듯 하다. 신동엽만의 야한 개그를 좀 더 많은 곳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