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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MBC방송사고, 예고되었던 참사!

 

                     <4월11일 방송된 MBC선거방송 사고 화면 캡쳐>

 

4월11일 저녁. 투표 후 MBC선거방송을 보던 중 의아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주요 선거 지역의 표심을 가른 연령대를 확인해보는 자리에서 일반적으로 20,30대층의 지지가 높고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지지도가 낮다고 알려진 심상정과 문재인 후보의 지지 연령대가 반대로 표시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그래프를 보고 이야기를 이어가려던 진행자와 패널도 당황한 것은 물론이었어서 직접적인 그래프 언급은 곧바로 하지 않은 채로 선거 분석을 이어나갔습니다. 물론 곧 방송사고에 대한 MBC의 사과는 있었지만요. 하지만 실수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카메라 워크 연출이 매끄럽지 못했고 심지어 카메라가 진행자를 제대로 잡지 못해 흔들리기도 했었죠. 이러한 일들은 10주차를 넘어선 MBC파업의 여파로 일어났던 사고 였습니다. 

 

 

<MBC 장준성 기자가 선거날 아침 트위터에 올린 트위터 내용>

 

 

MBC 선거방송 사고, 예고되었던 참사

 

사실 이러한 사고는 예고되었던 일이었습니다. MBC장준성 기자의 트윗에서도 볼 수 있듯이 '누군가의 개입'이 있는 상황에서는 선거특집 기획방송은 물론, 선거특집 생방송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으며 더군다나 주요 인력이 대거 빠져나간 상황에서 외주 인력만으로 국가의 큰 일인 선거를 다루는 방송을 문제 없이 구성하여 방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죠. 방송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보도프로그램의 정상적인 방송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뉴스데스크의 방송 분량과 질에서도 알 수 있었던 것이지만 이번 선거방송 사고로 확실히 파업의 여파가 크다는 것을 증명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약간의 실수일 수 있습니다. 보는 시선에 따라서는 해프닝으로 웃어 넘길 수도 있는 일이죠.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게 넘길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MBC 김재철 사장이 프리랜서로 앵커와 PD, 기자를 채용하는 것은 물론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램 외주화를 추진하는 것은 '공영방송 MBC'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이죠. 파업의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생각은 접어두고 임시방편으로만 일을 해결하는 모습은 사장의 자리에 걸맞지 않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어서 빨리 파업이 해결되어서 밀도 있는 객관적인 보도와 웃음과 감동이 넘치는 예능 프로그램을 MBC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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