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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관련 이슈

MB의 추억 김재환 감독, 한국의 마이클 무어를 기대하며

 

< 다큐멘터리 영화 MB의 추억 중 한 장면 - 출처 : MB의 추억>

 

<트루맛쇼>는 MBC PD로 활동하던 김재환 감독이 연출을 맡은 첫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작품입니다. 방송사와 음식점과의 어두운 연결고리를 파헤치며 '짜고 치는 고스톱'에 대한 국민의 공분을 사게 했지요.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추억(?)하는 '정산코미디' 다큐멘터리 <MB의 추억>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MB의 추억>에 대한 기대감

 

김재환 감독은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MB의 추억>은 "(이명박 정부 5년을 정리하는)정산코미디 다큐"라고 소개했습니다. 2007년 대선 이후 현재까지 이명박 정부가 해왔던 수많은 실정과 허황한 약속, 드러나는 측근과 가족들의 비리 등을 통해 국민이 받는 고통을 코믹하게, 하지만 그 속에 웃기만 할 수 없는 아픔을 담아 전하는 작품이라고 하죠. 

 

아직 대중들에게 영화 전체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알려진 정보만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지금이지만 분명 <MB의 추억>은 26일부터 개최되는 전주국제영화제 최대의 화제작이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영화적 완성도에 대해서는 관람한 이 후 평가할 일이겠지만 적어도 국내에서 거의 시도된 적이 없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이기 때문에 가지게 되는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마이클 무어를 기대하며

 

마이클 무어는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콜럼바인 고등학교의 총기 난사사건을 통해 미국의 공포정치를 다루었던 <볼링 포 콜럼바인>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911테러에 대한 부시 대통령과 미국 정제계의 의문점을 파헤친 <화씨 911>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국 의료보험에 대해 비판한 <식코>와 자본주의의 진짜 얼굴에 대해 탐구한 <자본주의 : 러브스토리> 등을 연출했죠. 그의 작품들에 담긴 공통점은 풍자와 웃음을 통해 주어진 현실을 비판하고 그것을 통해 관객들에게 진실에 대한 끝없는 사유를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그의 작품들은 지루할 수도 있는 다큐멘터리 장르의 한계를 극복한 '재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화씨911>의 경우 전미박스오피스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죠(물론 시기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또한,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그의 작품들 덕분으로 사회적 중요 현안에 대해 관심 없던 사람들을 그 속에 함께 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김재환 감독의 작품들에 대해서 기대하는 것이 바로 이 점입니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최근 자연 다큐멘터리가 TV 시청률 상위를 차지하게 되면서 큰 주목을 받아왔지만, 영화라는 매체에서는 사실 흥행적인 폭발력을 크게 가지지 못해왔습니다. 하지만 김재환 감독은 이미 <트루맛쇼>를 통해 인지도를 확보했고 무엇보다도 <MB의 추억>은 임기가 끝나지도 않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풍자가 담긴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상영관만 제대로 확보될 수 있다면 흥행에 성공할 수도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는 상태죠.

 

 

물론 영화적 완성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다큐멘터리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하는 편집이 기본적인 긴장감조차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 소재가 아무리 뛰어나고 풍자와 웃음이 넘친다 한들 힘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버릴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김재환 감독은 이미 <트루맛쇼>를 통해 연출력 인정을 받았고 언론에서도 <MB의 추억>이 큰 화제가 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쇼를 위한 무대는 준비되었다고 말하는 편이 옳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무대에서 얼마나 관객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죠.

 

 

과연 <MB의 추억>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할까요? 우리는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마음껏 웃으며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눈물을 흘리게 될까요. 진심으로 김재환 감독이 한국의 마이클 무어가 되어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계의 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의 오마이스타에도 편집된 상태로 올려져 있습니다.

-> 오마이스타 기사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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