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이야기

LG트윈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서동욱!


한국프로야구 사상 2번밖에 나오지 않은 연타석스위치홈런. 첫 번째 기록은 지난 2008년 9월 25일 문학경기장에서 작성되었고 두 번째 기록은 바로 며칠전인 2010년 5월12일 청주경기장에서 작성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 기록들이 모두 무명에 가까운 한 선수가 이루어낸 기록이라는 점이다. 바로 LG트윈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서동욱이 그 주인공이다.


<환한미소의 서동욱 선수 : 출처 -LG트윈스 홈페이지->

 
서동욱은 휘문중과 경기고를 거쳐 신인 2차 1순위로 2003년에 기아타이거즈에 입단했다. 2001년 제56회 청룡기 고교야구 대회에서 홈런상을 수상했을 만큼 장타력에 대한 소질은 가지고 있던 그였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못하고 자리를 잡지못하던 서동욱은 2005년 후반, 기아와 LG의 3:3 트레이드(장문석,한규식,손상정<->마해영,최상덕,서동욱)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이적한지 얼마 후 2005년에 바로 상무에 입대하였고 제대후에도 2군에 주로 머무르며 기억에서 잊혀지던 그였다.

그러던 중. 2008년 9월 25일 문학경기장. 서동욱이 언론과 팬들의 커다란 주목을 받는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연타석스위치홈런이었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하위권에 처져있던 LG트윈스였기에 팬들은 그를 LG의 새로운 희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오래가지못했다. 2008년 서동욱은 27경기에서 타율 0.243, 3홈런, 9타점 등을 마크하며 시즌을 마감했는데 이 것은 LG트윈스 팬들이 그에게 잠시나마 걸었던 기대와는 동떨어진 성적이었다. 그 다음해인 2009년에는 5경기에 출전하긴 했으나 무안타를 마크하며 대부분 2군에서 시간을 보낸 서동욱이었다.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홈 쇄도 후 세이프판정을 이끌어 내는 서동욱 선수 : 출처 - LG트윈스 홈페이지 ->

2010년. 감독이 바뀌고 '근성'을 새로운 팀의 모토로 삼아 시즌을 치루어 가던 LG트윈스. 하지만 믿었던 타선이 부진하면서 좀처럼 상위권 도약을 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갈피를 잡지못하던 LG였다. BIG 5중 정상가동되는 선수는 이대형 정도이며 기대주였던 '작은' 이병규와 박병호 또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러한 팀 사정상 드디어 2군에서 열심히 훈련을 하며 기회를 엿보던 서동욱에게 1군행 통보가 떨어진다. 그리고 올라온 1군 첫 경기. 2010년 5월 12일 청주경기장에서의 한화전. 서동욱은 첫 선발출장 경기에서 연타석스위치홈런을 포함 4타석 3타수 2안타 2홈런 1볼넷을 기록하며 또 한번 언론과 팬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 다음 경기에서는 5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지만 오늘(5월14일 롯데전)경기에서 그는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팀은 비록 패했지만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물론 의욕이 앞선 탓인지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홈에서 아웃이 한번되기도 했지만 7회말에는 과감한 홈 쇄도에 이은 영리한 베이스터치로 팀에 귀중한 점수를 안기기도 하는 등 오늘 TV중계 해설을 맡은 허구연씨의 말처럼 눈에서 불이 날정도로 의욕이 넘치는 서동욱의 플레이였다.

<슬라이딩 하는 서동욱 선수의 모습 : 출처 - LG트윈스 홈페이지 - >

2008년의 그 때처럼 지금 서동욱은 다시한번 LG트윈스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제겨우 2010시즌 중 3경기만 선발출장한 서동욱이기 때문에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2008년과는 왠지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는 것은 바로 박종훈 감독의 존재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을 위해 영입되었던 김재박 감독과는 달리 박종훈 감독은 팀의 리빌딩을 위해 영입된 감독이다(물론 LG트윈스의 프런트는 이와 동시에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원하는 듯 하지만). 그렇기 때문인지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경기에 기용하고 있으며 이는 오지환의 경우에서도 쉽게 감지할 수 있는 요소다. 즉, 어느정도 침체기를 겪거나 실수를 할 수는 있겠지만 가능성이 보일 경우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서동욱은 분명 커다란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현재 2군에 있는 이택근, 이진영, 정성훈이 돌아오고 이병규, 박용택 또한 정상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아무래도 서동욱이 지금처럼 계속 잘하지 않는 이상 1군에서 주전으로 경기에 지속적으로 출전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오늘 경기에서도 보였듯이 1루수비에 빨리 익숙해져야 한다. 고교때까지 유격수를 했고 2군에서도 3루수를 맡은 적이 있는 만큼 수비를 정말 못하는 선수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1루와 또 다른 내야포지션과는 분명 역할이 다르기에 피나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두산의 이원석처럼 내야유틸리티플레이어로서 성공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수비연습을 철저히해서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말이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2010년. 과연 서동욱은 한국 프로야구에 길이 남을 만한 스위치히터로 가는 문을 활짝 열 수 있을까? 프로야구 보는 재미가 하나 또 늘었다. 한국 프로야구 화이팅! 서동욱 화이팅!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 LG트윈스 서동욱,구원의흑기사될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