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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대중음악 이슈(국외)

[YES24블로그축제] 90년대의 위대한 Front Men 3人


<Q Magazine 최신호의 표지. Liam이 과연 최고일까?>

얼마전 영국의 대중음악잡지 Q Magazine의 특별기사에서는 'The 100 Greatest Frontmen'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고 한다. 사실 이 주제는 워낙 자주 다루어져왔던 것이긴 하지만 볼 때마다 흥미를 끄는 내용이기도 하다. 기사내용을 모두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표지에서 보여지듯이 이 질문에 곧바로 떠올릴 수 있는 인물들의 이름이 보인다. Oasis의 Noel과 Liam. Blur의 Damon Albarn. Coldplay의 Chris Martin. Foo Fighters의 Dave Grohl 등등.. 아무래도 영국음악잡지여서 그런지 미국보다는 영국밴드들의 이름이 먼저 눈에 보인다. Foo Fighters 빼고..

그럼 말 나온김에 내가 생각하는 'The 3 Greatest Frontmen in 90's'을 뽑아볼까?
90년대로 한정시킨 이유는 내가 Rock음악을 듣기 시작한 시기가 90년대이고 또 그때 가장 열심히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범위를 한정시키지 않는다면 고르기가 너무 어렵다....그냥 막 떠오르는데로 써내려간다해도 Jim Morrison, Bono, Lou Reed, Mick Jagger, David Bowie등등등....수도 없다.

 아무튼. 어디까지나 순수하게 내 주관적인 판단이니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과거 세계3대기타리스트가 누구냐?라는 논쟁처럼..) 그냥 내 맘대로 써보련다.

 * Q Magazine에서는 살아있는 사람만 쓴 것같은데 나는 '하늘나라'에 있을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써보련다.   써내려간 순서는 순위와는 전혀 무관하다. 사실 이들에게 순위를 내는 것은 무의미한일일뿐...모두들 위대하기에.

  

◆ Nirvana의 Kurt Cobain

 

Rock Spirit. 그 자체였던 사람.
90년대 Rock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Nirvana의 Kurt Cobain. 그를 빼놓고는 90년대 Rock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지, 얼터너티브록의 부흥을 이끌며 그 후 다시 부활한 네오펑크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모던록 밴드들에게 큰 자양분이 되준 Kurt....

 1992년.미국 빌보드차트에서는 대 이변이 일어난다.'팝의 황제' Michael Jackson의 새 앨범 <Dangerous>가 거칠고 우울하며 반항적인 한 시애틀밴드에게 앨범차트1위를 내준것이다. 바로 시대의 명반 Nirvana <Nevermind>였다. 기타전주만으로도 젊음의 열정과 일탈, 반항심을 일순간 폭발시키게하는 'Smells like teen spirit'이 수록된 이 앨범 (물론 이 곡 말고도 'Polly' 'Come as you are' 'Breed'등 명곡의 향연이 펼쳐진 꽉찬 앨범이다.)은 당시 80년대 Rock음악계에도 만연해있던 팝적인 말랑말랑한 대중적감성과 상업적 마인드에 직격탄을 날림으로써 이 후 Rock계는 물론 전 세게 대중음악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엄청난 상업적 성공은 물론이었고.

 

 하지만 전 세계적 스타가 되어버린 Kurt는 그러한 현실에 괴로워했다. 자신이 진정 원한 것은 그러한 형태의 성공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80년대에 팝메탈이 전 세계적 붐을 일으켰듯이 비록 의미가 다르긴 했지만 형태적으로보면 90년대 얼터너티브록의 대 유행을 초래한 것은 결국 Nirvana가 그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메인스트림 음악계에 의해 소비, 아니 착취되어져가는 Nirvana의 모습은 물론이고 줄기차게 따라붙는 언론에게 Kurt는 괴로워했다.

 결국 Kurt Cobain은 '서서히 꺼져 가는 것 보다 한꺼번에 불타오르는 것이 낫다’라는 유언을 남긴채로 세상을 스스로 떠나게 된다.(물론 자살이냐 타살이냐가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불과 3년여간의 활동만으로 전세계 음악은 물론, 문화와 사회현상까지 영향을 주었던 Kurt Cobain. MTV Unplugged in newyork이나 Live at Reading의 DVD를 통해 그의 맑고 순수한 눈빛을 보다보면 참...그 기분을 뭐라고 해야할까?

  

◆ Oasis의 Noel Gallagher

 

 

생각을 잠시 해봤다.
Oasis하면 떠오르는 Gallagher 형제. 이 두명의 매력적인 사고뭉치 형제 중에서 누굴 쓸까 하고.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처럼 참으로 힘든 선택지다.결국 난 동생보다는 형을 선택했다. 물론 Liam을 싫어하는 것을 결코 아니며 난 그의 팬이다.그만큼 일관된 Attitude를 가진 Rocker는 세상에 그리 많지않다. 밴드를 먼저 만든 장본인도 Liam이고...특히 최근 Brit Awards 수상자로 나와서 한 행동과 말을 보면 Liam은 참 여전히 멋지구나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다. 다만. Oasis 대부분의 곡을 쓴 Noel이 좀 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Front Man이라고 생각했기에 Noel을 쓰는 것일 뿐.(물론 Liam도 곡을 쓰며 Noel 또한 기타만 치는 것이 아니라 노래도 한다.) 이 글을 혹시라도 읽을 Liam팬들에게는 먼저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글을 쓰려 한다.아무튼.

 Oasis는 얼터너티브 광풍이 몰아치던 90년대 초반에 맨체스터에서 결성된 밴드이다(Gallagher형제는 맨체스터 시티의 광팬이다. 특히 Noel과 웨인루니와의 기타사건이 유명한데 이 것은 다음기회에 설명하겠다) Nirvana와 Pearl Jam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그런지록에 비틀거리던 영국 Rock 음악계는 이에 대항할 밴드를 찾아왔었는데 그 때 바로 Oasis가 등장했다.(물론 Blur도 등장했다.)

 Oasis는 출발부터 대단했다.'Live Forefer' 'Rock 'N' Roll Star' 'Slide Away'등이 수록된 1994년 데뷔앨범 <Definitely Maybe>가 차트1위. 그리고 'Wonderwall' 'Don't look back in anger'등이 수록된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를 통해 명실공히 영국은 물론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Oasis의 이름을 각인시키게 된다. Oasis의 가장 큰 인기요인이라면 Noel이 쓴 아름다운 멜로디선율에 있을 것이다. 마치 Beatles를 연상시키듯이. 실제로 Beatles의 매니아기도 했던 Noel은 Beatles의 곡 전개방식이나 작법을 차용해서 자신만의 것으로 승화시켰으며 새로운 앨범과 공연때마다 Beatles의 곡을 재해석해서 연주하기도 했다.

 

 Oasis하면 물론 음악도 음악이지만 또하나 떠오르는 것이 있으니. 바로 Noel과 Liam의 끊임없는 돌출행동과 돌출발언, 그리고 두 형제의 싸움이 그것이다. 요즘에는 좀 잠잠해지긴 했다지만 Noel은 "어떤 그룹도 우리보다 곡을 잘 쓰진 못한다!" "우린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혹은 다른 밴드를 직접적으로 실명을 대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다른 밴드는 물론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으며 각종 폭행사건에 연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이들이 각종 황색언론지에 많이 언급되었던 것은 형제간의 다툼일 것이다. 공연전과 후에 싸우는 것은 물론 공식적인 인터뷰에서도 서로를 헐뜯기 바쁘다. 주먹다툼도 물론이었고. 결국 Noel이 2009년 파리공연을 앞두고 Liam과의 불화를 이유로 Oasis 탈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형제간의 다툼은 절정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다툼은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왜냐하면 지극히 Noel과 Liam다운 일들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팬들은 사랑했다.

 Noel은 지난 3월 말에 'Teenage Cancer Trust shows'라는 공연을 통해 공식적인 첫 솔로활동을 시작했다. 앞으로 Noel이 어떤 음악으로 우릴 다시 찾아올지, 혹은 Oasis로 다시 돌아올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제나 변하지 않는 그 만의 아우라를 통해 눈물이 날 정도로 멋진 멜로디로 돌아올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 Radiohead의 Thom Yorke

 매년 초마다 국내의 Rock팬들 사이에서는 '올해는 과연 누가 내한공연을 할까?'라는 주제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간다. 그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밴드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는가? 아마도 Radiohead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90년대를 수 놓았던 브릿팝 밴드 중에서 Blur, Oasis, Travis는 이미 내한공연을 가졌고 초기에는 Radiohead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Muse도 최근 몇 차례의 내한으로 인해 친숙해진 상태이다. 물론 최근밴드중에서는 Coldplay의 내한이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일본에 자주오는 Coldplay인 만큼 좀 서글픈 얘기이긴하지만 지나가다가 한번쯤은 들리지 않을까 싶다. Oasis나 Muse, Travis처럼 한번 온 한국은 절대로 잊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그렇다면 Radiohead의 내한을 이 땅의 Rock팬들이 그토록 바라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일단 그들의 첫 앨범 수록곡이자 'Smells like teen spirit'과 같은 젊은 영혼의 송가 'Creep'이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또한 Radiohead는 3집 <OK Computer>이후 끊임없는 진보적인 음악적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그 완성도에 있어서 실망을 시킨적이 없다.('대중성'에 있어서는 비록 그들의 매니아들에게조차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하지만 말이다.) 영국의 Q Magazine과 Virgin, NME등과 같은 각종 대중음악매체에서는 역대 최고의 앨범으로 대부분 Beatles의 앨범들을 뽑았지만 바로 그 밑으로 Radiohead의 <The Bends> <OK Computer>를 선정하기도 했던 것을 보면 Radiohead의 위치를 어느정도 판단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Radiohead, 특히 Thom York가 그저 C코드만 부르거나 연주하더라도 열광적이게 된 것은 그들의 공연영상을 인터넷과 DVD를 통해 보게 되면서 부터다.(이 대목에서 고백한다. 난 Radiohead의 열성'빠'다...) 97년의 Glastonbury공연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앨범인 <The Bends>와 <OK Computer>의 곡들을 총 망라한 역사적인 공연인데 특히 최근에는 이 두앨범 수록곡들을 그 때만큼 몰아서 들려주는 일이 없기에 더욱더 의미가 깊다. 그리고 2003년의 Glastonbury공연 또한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는데 그 이유는 사실 Radiohead의 <OK Computer>이후의 앨범들인 <Kid A> <Amnesiac><Hail to the Thief>에서는 기타음 보다는 전자음이 더 강조된듯한 인상이었기에 '과연 라이브를 어떻게 하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2003년의 Glastonbury공연은 나의 이러한 의문점을 한방에 날려주기에 충분했고 Radiohead를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또 다른 계기가 되기도 했다.

 

 Thom York는 현재 잠시 Radiohead만의 활동에서 벗어나 ATOMS FOR PEACE 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솔로활동을 하고 있다. 사실 이전에 <The Eraser>라는 솔로 앨범을 발표하게도 했던 Thom. 여담이지만 이 앨범 수록곡중에서 'The Eraser'라는 곡은 Kanye West, Lupe Fiasco, Pharrell Williams가 조직한 CRS에 의해 샘플링되어 힙합으로 재해석되기도 했다. Thom York도 직접참여하기도 했고. 지금쯤 USA투어를 하고 있을 Thom... 언제쯤 Thom의 귀기(?)어린 목소리와 몸짓을 두 눈과 귀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지.. 아직 라인업이 확실하지 않은 우드스탁 코리아에서 볼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펜타고 지산이고뭐고 바로 그곳으로 직행!(사실 우드스탁 코리아는 라인업이 참 쉽지가 않을텐데..일본을 거치지 않고 어느정도의 아티스트가 섭외가능할지..흠..)

 아무튼. 다시한번 Radiohead를 보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글을 마친다..꼭 한국에서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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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이런식으로 글을 써본 것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잘 된 것 같지가 않다. 중구난방인 것은 물론 Front Men을 다루었다기보다는 밴드소개글에 그치지 않았나 싶기도하고..그래도 혹시나 이 글을 보고 있을 아직은 Nirvana, Oasis, Radiohead를 잘 몰랐을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