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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해를 품은 달 결방, MBC파업을 보는 또 다른 시선


<드라마 해를 품은 달(해품달)에 이훤 역으로 출연 중인 김수현 사진>

결국 해품달 이번 주 방송은 결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도훈 PD가 복귀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7,8일 결방은 피할 수 없다고 하죠. 방송을 이제 겨우 2회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결정된 초유의 사태지요. 간혹 드라마가 마지막을 앞두고 결방을 하게 되는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우는 보통 특정 스포츠행사나 거대한 이슈로 인한 뉴스속보 때문에 발생한 것 말고는 없었으며 특히 해품달의 경우 시청률 40%를 넘나드는 소위 '국민드라마'에 등극한 상황이기 때문에 놀라운 일이기도 합니다.


결방을 하게 된 이유는 MBC파업 때문이지요. 현재 기자들을 비롯하여 PD, 아나운서 등 수 많은 MBC직원들이 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무한도전'으로 대표되는 MBC대표프로그램이 한 달이 넘게 방송되지 않고 있는 것을 비롯하여 MBC 뉴스데스크가 15분만 방송되는 등 정상적인 방송 편성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임금인상 등의 사리사욕을 위한 파업이 아니라 언론의 정의를 위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하고 있는 파업이기에 수 많은 시청자들이 이 파업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지요.

<해를 품은 달의 공식 포스터 - 출처 : imbc>


드라마국의 파업은 보도국과 예능국의 파업과는 다르다


해품달의 경우 약간은 다른 반응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겨우 2회를 남겨놓은 최고의 클라이막스라는 점 때문이지요. 총파업이 시작된 것은 2012년 1월30일부터인데 보도국과 예능국의 직원들은 파업에 참여했었지만 드라마국 PD들의 경우 지금까지 참여를 안하다가 이제와서 뒤늦게 참여했냐는 것이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그들의 입장에서 상황을 지켜보면 어떨까요?


드라마의 경우 뉴스프로그램이나 예능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대규모의 투자를 받아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출연하는 배우들의 경우 스케쥴이 길게는 1년이 넘게 미리 짜여져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거의 생방송 수준으로 촬영과 제작이 진행되는 국내 드라마 제작여건상 파업을 해서 제작을 멈추기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이죠. 만약. 배우들의 스케쥴이 엉키게 될 경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본다면 파업을 만약 시작부터 드라마 PD들이 함께 했다면 그 드라마는 파업하기 직전 방영된 회가 마지막 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막대한 제작비에 대한 부담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겠죠.


하지만 뒤늦게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PD를 비롯하여 무신의 김진민PD, 신들의 만찬 이동윤PD 등이 파업을 선언한 것은 사측이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을 해임한 것을 비롯하여 보직 사퇴자 포함 7명에게 최대3개월의 정직을 내리고 최일구 보도국 부국장을 비롯한 직원들에게도 2~3개월의 정직을 내린 것은 물론 MBC노동조합과 집행부에게 30억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 원인이 된 듯 합니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것이죠. 작품은 연출자의 자식같은 존재이기에 그 자식과의 연을 스스로가 잠시 끊는 다는 것은 그만큼 큰 결심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시청자들과의 약속도 커다란 부담이었겠지요.


한 기사에 따르면 김도훈PD가 현장에 다시 복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렇다 하여도 7,8일 결방은 피할 수 없다고 하죠.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본인도 참 많은 갈등을 하였을 것입니다. 촬영에만 참여를 하고 실제 방송은 내보내지 않을 것인지 아니면 방송도 다음주에는 정상적으로 내보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의 거듭된 어려운 결정을 일단은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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