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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태연의 뮤직뱅크 수상소감에 박수를 보낸다!


<뮤직뱅크에서 수상소감을 말하는 태연의 모습 캡쳐(뉴스기사 캡쳐)>

오늘 뮤직뱅크의 상반기 결산 방송이 있었다.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누가 상반기 결산 1위를 차지하나 였을 것이다. 이런류의 방송이 언제나 그렇듯이 여러 다른 가수들이 한 팀을 이루어 보여주는 특별공연과 각 팀들의 단독공연이 이어지면서 특별한 사고 없이 방송은 잘 진행되던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후. 각종 커뮤니티와 뉴스기사에서 시청자들이 쏟아낸 의문점. '태연의 표정이 왜 저렇게 안좋았지?'. 나도 사실 방송을 보면서 들었던 의문점이었다. 카라, 씨앤블루, 슈퍼주니어, 2AM 등과 한 팀을 이루어 하던 특별공연에서부터 표정이 즐거워 보이지 않았던 태연. 소녀시대의 Oh를 부르던 순간에도 그녀의 표정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상반기 결산 1위로 소녀시대가 선정이 된 후. MC는 제시카에게 소감을 물어봤지만 답을 이어간것은 방송내내 표정이 좋지 않았던 태연이었다. 그녀는 먼저 의례적인 수상소감인 팬들에 대한 감사와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가보다 하고 채널을 프로야구로 돌리려는 순간 내 귀를 순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던 말이 들렸다.



"KBS 뮤직뱅크에서도 열심히 하는 가수들이 노래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응!? 내가 잘못 들은 것인가? 이건 분명히 아무생각 없이 한 말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제작진을 향해 전하는 말이였다. 내막이 궁금하던차에 뉴스 댓글을 살펴보았다. 그래서 찾은 내용에 따르면(아마도 현장에 있던 소녀시대 팬들의 사실확인 같다.) 태연은 리허설 때부터 노래를 모니터하며 라이브를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인이어 이어폰이 잘 들리지 않아서 제작진에게 문의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태연의 요구를 묵살하였고 이에 태연이 자신의 베스트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는 것에 크게 실망, 울음을 터뜨리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이 사건이 태연의 수상소감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



사실 음악 공개방송에 있어서 음향과 관련된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가수 이승환의 경우 방송국의 음향을 못믿어 자신의 스탭이 직접 자신의 라이브때는 음향을 맡아서 방송에 참여한다고까지 하지 않는가? 이승환의 사례가 좀 극단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가수에게 있어서 라이브를 할 때 음향의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 시청자들은 가수들에게 왜 가수가 라이브를 안하고 립싱크를 하느냐!라고 항의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가수들의 실력문제도 실력문제지만 라이브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제작환경의 문제도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오늘 태연의 지적은 정말 통쾌했다. 특히 태연은 아이돌 가수가 아닌가! 아이돌 가수라면 할말도 마음대로 못하는 거냐!?라고 반박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아이돌가수가 방송국PD에게 밉보인다는 것은 활동에 있어서 상당한 타격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비단 아이돌가수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또한 모든 PD가 그렇다는 것 또한 아니다). 화를 참지 못하고 한 발언이었는지 평소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던 문제를 얘기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이 발언은 용기있던 한 마디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떻게 할 수 없는 제작진의 입장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뮤직뱅크의 방송제작방식상 디테일한 조정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 사람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방송의 주체는 결국 누구인가? 시청자다. 태연의 문제제기가 사실이고 이를 무시한 뮤직뱅크 제작진들의 행동도 사실이라면 이 것은 분명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일일 것이다. 이 일이 한 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나기 보다는 지속적인 문제제기로 이어져 음악방송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이 DAUM 메인에 소개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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