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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태양의 스케치북 무대, 모든 아이돌을 '올킬'하다!



우리는 지금 아이돌 출신이 자신의 음악적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 (중략) 디즈와 진보가 만들어놓은 2010년 국내 알앤비신의 '돋는'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려놓은 걸 축하한다.
                                                                                                                        - 김학선(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최근 한 잡지에서 태양의 솔로정규앨범에 대해 음악웹진 '보다'편집장인 김학선씨가 한 말입니다. 이번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태양이 보여준 무대는 이러한 평가가 결코 과대포장된 말이 아님을 확실하게 증명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만큼 멋졌다는 것이죠.  제가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순간 가슴이 뛸 만큼.


<태양의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 캡쳐 사진>


이날 태양은 정규앨범<Solar>의 타이틀 곡인 'I need a girl'을 첫 곡으로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객석의 맨 뒤 입구에서부터 나타난 태양은 멜로디에 맞추어 절제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무대로 향했습니다. 태양의 멋진 무대매너가 돋보였는데 특히 노래의 말미에 여성관객으로부터 자신의 볼에 뽀뽀를 받는 부분은 그의 무대에서의 여유가 돋보이는 멋진 연출이었습니다.(그 순간 바로 옆 남자관객분의 표정을 전 잊지못합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나만바라봐'를 부르는 모습 캡쳐사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이날 태양의 무대가 왜 다른 아이돌 가수들을 '올킬'했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마지막곡 '나만바라봐'의 무대 때문입니다. 태양은 이 곡을 평소와는 다르게 밴드의 라이브연주를 통해 들려주었습니다. 댄서들도 없이 혼자서 무대를 장악해야했던 태양은 절제된 움직임 속에서 손 끝 하나하나에도 느낌을 실어가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혼신의 감정을 목소리와 눈에 담아 노래를 부르는 태양의 모습은 앞서 김학선 편집장이 말했던 것처럼 '돋는' 순간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밴드의 연주를 뒤로하고 퇴장하며 여운을 남기는 모습은 압권이었죠. '한국의 니요(Ne-Yo)'라고 불러도 전혀 모자랄 것이 없는 무대였습니다.



물론 태양은 이제 겨우 20살을 갓 넘긴 가수기 때문에 성장해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오늘 라이브를 보면서 느낀점은 아직 호흡이 약간씩 불안하며 성량이 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태양의 가창 스타일이 원래 그렇기도하지만 호흡과 성량마저 지금보다 더 원숙하게 가다듬는다면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선 감정표현과 합쳐졌을 때 그 시너지 효과는 대단할 것입니다(우연이긴하겠지만 바로 뒤에 등장한 '가인' 조규찬과 비교해보면 태양의 노래는 아직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기대가 크기 때문에 가지는 비교이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음악색깔을 찾아가며 '아이돌'이라는 한계를 깨어가고 있는, 아니 이미 깨버린 태양.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춤과 노래를 모두 완벽하게 구사하는 R&B가수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태양이 지금처럼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는 어쩌면 몇 년 후 춤과 노래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우리시대 최고의 R&B 가수와 곧 함께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아이돌' 태양에 가지는 기대가 아닌 '아티스트' 태양에 가지는 기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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