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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유재석과 강호동에게 '위기이자 기회'의 계절이 될 올 여름.



대한민국 예능계, 아니 방송계를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두 사람. 유재석과 강호동. 이 두 사람에게 요즘 쏟아지는 기사를 보면 분위기가 약간 묘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드디어 위기가 왔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몇 년간 없었던 일인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며 진정 이 두 사람에게 위기가 온 것일까요? 





강호동의 위기?

<1박2일> <스타킹> <황금어장 - 무릎팍도사> <강심장>. 모두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프로그램들이며 특히 이 중 3개프로그램은 현재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4개중 3개가 1위인데 무엇이 위기라는 거냐.'라고 말씀하신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강호동의 위기는 표면적인 성적에 있다기보다는 프로그램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1박2일>을 먼저 살펴보자면  MC몽의 '병역비리의혹'이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고 거기에다가 KBS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프로그램 질의 하락, 그로인한 편집실수(은지원 흡연논란)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은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한데 바로 '매너리즘'입니다. 지난 몇 년간 <1박2일>은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곳저곳 멋지게 카메라에 담았음은 물론 멤버들의 케릭터조합, 제작진의 아이디어 등이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어내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여행'이라는 소재가 오히려 발목을 잡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게다가 이제 여행지에 가는 과정, 혹은 여행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의 가지수가 점점 한계치에 다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경우 멤버들의 케릭터를 기초로한 웃음이 터져줘야하는데 요즘 <1박2일>을 보면 그마저도 조금은 지지부진한 느낌입니다. 



<스타킹>과 <강심장>의 경우도 결코 사정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스타킹>이 표절논란과 일반인 출연자의 검증논란이 있던 와중에 강호동의 진행방식까지 문제가 되었다면 <강심장>은 자극적이면서도 어느정도 예측되는 이야기 패턴들(웃음-비밀공개-눈물의 공식)과 패널들의 이야기가 프로그램의 핵심이기도하고 워낙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그런지 '강호동이 꼭 필요한가?'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황금어장 - 무릎팍도사>가 별다른 위기 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할까요?





유재석의 위기?

유재석도 현재 강호동과 마찬가지로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런닝맨> <놀러와> 4개의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고 3개 프로그램이 동시간대 1위의 시청률을 달리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체 무슨 위기라는 것이지?'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여전히 보여주는 시청률 이상의 것을 가진 최고의 프로그램이고 <해피투게더>와 <놀러와>는 대한민국 최고의 장수토크쇼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바로 이제 겨우 방송한지 3회밖에 되지 않는 <런닝맨>입니다. 



<패밀리가 떴다> 이후 유재석의 SBS 주말예능 복귀작인 <런닝맨>. 큰 기대를 모았던 프로그램이지만 시작이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내용에 있어서 신선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과거 여러 예능에서 보여주었던 스타일과 비슷한 면이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죠. 또한 어느덧 일요예능의 강자로 자리잡은 <남자의 자격>은 물론 오로지 철저하게 '웃음'만을 노린다는 <뜨거운 형제들>에 밀려 현재 6.7%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예능 3위에 올라있기도 합니다. 유재석의 인기와 능력을 생각해본다면 분명 부진한 현재스코어입니다. 프로그램의 재미와는 별도로 오직 겉으로만 보이는 성적으로는 말이죠.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꿀 두 사람의 힘.

분명 위기로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 물론 이 위기들이 위 두사람 때문에 벌어진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리더이기에 가지게 되는 일종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 두사람이 누구인가요? 바로 강호동, 유재석입니다. 결코 쉽게 쓰러지지 않을 사람들이죠. 강호동은 비록 내부적인 여러 요인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본인이 늘상 하는 말처럼 '승부사' 기질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이대로 쉽게 위기의 파도에 휩쓸릴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죠. 유재석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전의 히트를 쳤던 <패밀리가 떴다>도 지금의 <런닝맨>처럼 초반에는 경쟁프로그램에 완전히 밀려 힘을 쓰지 못했지만 '유재석도 이제는 힘이 떨어졌다.'라는 주변의 말을 비웃듯이 결국 동시간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거듭났었습니다. 역시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맛봤던 <무한도전> 또한 초반부진을 이겨내고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경험이 유재석에게는 있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어쩌면 유재석과 강호동이기에 맞는 위기일 수도 있고 또 그러하기에 위기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을 두 사람이 잘 극복한다면 다시한번 이들의 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웃음을 주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20년 가까이 그 힘든일을 그 누구보다도 잘 해왔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 중 두 사람. 유재석과 강호동. 이번에도 별일아니라는 듯이 잘 극복하고 건강하고 밝은 웃음을 선사해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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