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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위대한 탄생2, 성공도 실패도 아닌 아쉬운 오디션!

 

<위대한 탄생2에서 최종 우승한 구자명 - 출처 : MBC>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가 구자명이 최종 우승자로 결정되면서 끝이 났습니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멘토 제도를 활용한다는 기본 포맷을 유지하며 6개월여간의 대장정을 마친 위대한탄생2.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 속에서도 안정적인 시청률을 자랑하며 꾸준함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K팝스타, 슈퍼스타K, 보이스코리아 등과 같은 타 오디션프로그램에 비해서 시청률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느껴지는 체감 인기는 높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위대한 탄생2는 과연 성공한 것일까요?

 

<우승 후 눈물을 흘리는 구자명과 함께 결승에 진출했던 배수정 - 출처 : MBC>

 

시작은 좋았다. 하지만...

시작은 훌륭했습니다. '나는 가수다' 이후 정점을 달리던 박정현과 '라이브의 황태자'라는 별명으로 무대를 누비는 이승환, 최고의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윤상과 윤일상, 제작자로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이선희가 새로운 멘토로 참여하며 화제몰이에 성공했고 참가자들 또한 좋은 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부응했습니다. <슈퍼스타K3>와 비슷한 시기에 방송이 이루어졌지만 초반 분위기는 결코 나쁘지 않았죠.

하지만 울랄라 세션, 버스커버스커, 투개월 등이 엄청난 인기와 화제 속에 나오는 음원들마다 차트 1위를 석권했던 반면 위대한 탄생2는 참가자들의 화제성, 인기, 음원성적이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방송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던 점, 너무 길었던 방송기간, 연출력의 부족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준 듯 해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시청률 10%상회하며 슈스케3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았던 시청률이었지만 사실 유행을 선도하고 음원업계를 주도해나가는 10대들이 많이 시청했냐라는 점에서는 의문부호가 붙을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그 결과 생방송 이후에 음원이 바로 나와도 벅스, 엠넷, 멜론 등에서 10위안에 드는 것 조차 쉽지 않았던 것이죠.

 

성공도 실패도 아닌 오디션이 되어버린 위대한 탄생2

그렇다면 위대한 탄생2는 성공한 오디션 프로그램일까요?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유지했지만 회가 지나면서 오히려 떨어졌던 시청률, 막판에 터진 멘토들간의 신경전 논란, 재미와 감동 모두 잡지못한 생방송 경연, 경쟁프로그램들의 공격 등 사실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까운 프로그램이었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즌1에 비해서는 분명 어느정도 틀을 잡아가는 모습이었고 초반 분위기는 좋았기 때문에 좀 더 연출을 보강하고 긴장감을 줄 수 있다면 시즌3가 방송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더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긴장감 문제는 케이블에서는 허용되는 중간광고가 없기 때문에 부족할 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긴 합니다만..)

대한민국은 어느덧 오디션 프로그램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국민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그날까지'라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로 좀 심하다고 느껴질 정도죠. 어느 때는 이렇게 까지 가수가 되고 싶은 사람이 많은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게 다들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입니다. 언제 이 열풍이 가라앉을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가장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는 포맷과 짭짤한 음원수익까지 생각해본다면 방송국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왕 하는 것 좀 더 제대로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요? 위대한 탄생이 자신들 뿐만이 아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위대한 탄생이 되는 모습을 시즌3에서는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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