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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대중음악 이슈(국내)

원더걸스는 악재를 딛고 다시 한번 비상 할 수 있을까?


<원더걸스>


'Tell Me', 'So Hot', 'Nobody'의 소위 '복고 3연작'을 통한 한국에서의 엄청난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진출(특히 미국진출)을 시도했던 원더걸스. 그 성과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각자 평가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빌보드 싱글차트 100위 안에 들어간 것은 비록 그것이 순간이었다 할지라도 대단한 일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과 방식에 있어서 많은 말들이 있어왔기 때문에 박수만 쳐주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와중에 선미의 탈퇴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팬들이 충격에 빠진 것은 당연한 일. 과거 현아에 이어서 원년멤버인 선미 또한 탈퇴하니 원더걸스의 미국진출이 과연 멤버들도 진정 원했던 꿈이었을까 하는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2PM의 재범 영구제명 사태와 합쳐져 소속사인 JYP에 대한 팬들의 비난이 폭주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발 빠르게 새 멤버 혜림을 원더걸스에 합류시켜 다시 5인 체제를 유지시킨 JYP였지만 이것은 팬들이 보기에 그동안 고생한 멤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었을 뿐더러 JYP가 주장했던 것처럼 다른 해외 매니지먼트업체와 관련된 계약문제는 핑계로 밖에 보여 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 후 원더걸스는 새 노래 발표를 선언하고 그 준비에 들어간다. 그러한 와중에 또 다시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원더걸스 전 영어과외교사가 폭로한 '원더걸스 부당대우 논란'이었다. 미국활동당시 멤버들이 의료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했고 불법 개조된 숙소에서 생활했으며 멤버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에서도 활동을 강행했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JYP는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며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팬들이 JYP에 가진 뿌리 깊은 불신은 쉽게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원더걸스 2DT 뮤직비디오>


이런 와중에 원더걸스의 새 노래가 공개되었다. 제목은 2DT(2 Different Tears) 한국어,영어,중국어의 세가지 버전으로 뮤직비디오와 함께 발표된 이 노래는 지금의 원더걸스를 있게 한 복고풍의 분위기가 전체를 휘감는 80년대 디스코풍의 노래다. 노래, 안무, 메이크업, 의상 등 거의 대부분의 요소에서 과거 원더걸스와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Tell Me'가 그랬던 것처럼(요즘 많은 노래들이 그러하지만) 강조된 신서사이저, 80년대 안무의 재현('Tell Me'는 마돈나의 'Holiday') 등을 통해 향수를 자극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노래다. 하지만 그 뿐이다. 그 이상의 모습을 찾기는 힘들다. 어쩌면 그 것은 얼마 전 한 조사(가장 과대평가된 작곡가 조사)에서도 슬쩍 보였듯이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박진영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그의 트랜드를 읽는 능력이나 사업가로서의 능력은 인정해 줄만 하지만 특색 없어 보이는 샘플링과 자신의 음악자체를 답습하는(비슷한 코드진행의 반복) 점은 분명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녀들은 다시 한 번 돌아왔다. 뮤직비디오 속의 소희의 숏커트 남장변신은 큰 주목을 받았고 5월16일 미국 현지에서 열렸다는 런칭 이벤트도 전 세계 생중계를 통해 잘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한국 예능프로그램 출연, 드림콘서트 참가 등을 통해 오래간만에 한국팬들과의 만남 또한 계획되어 있다고 하지만 6월부터 전미투어 공연에 나선다고 하니 그 만남이 길지는 않을 듯하다.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만약 이번 전미투어는 원더걸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그간의 논란을 종식시킬 기회일지도 모르며 또 한 번의 도약기회 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과연 원더걸스는 다시 한 번 비상 할 수 있을까?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링크 - >오마이뉴스 :
원더걸스는다시비상할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