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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엘프녀' 한장희와 소속사의 잔인한 여론재판 게임

<2006년 월드컵 당시 화제를 모았단 '엘프녀' 한장희의 사진>


사실 저는 '엘프녀' 한장희에 대해서 거의 관심이 없었습니다. 딱 한 번 관심이 있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 것은 바로 위의 사진으로 화제가 되었던 2006년 월드컵 당시 그녀가 힙합그룹 I.F(Infinite Flow)의 앨범자켓 속에 있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생각해보니 I.F도 완전히 사이가 갈라졌지요..좋아하던 그룹이었는데..). 그 후 댄스그룹 '폭시'로 데뷔하여 여러가지 활동을 하던 그녀. 그런데 얼마전부터 그녀의 잠적설이 돌더니 급기야 오늘 소속사에서는 그녀에게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와 함께 사생활을 폭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였습니다.



한장희와 소속사간의 문제는 무엇인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장희가 얼마전부터 갑자기 활동을 중지하고 잠적을 한 후 변호사를 통해 소속사 측에서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가했다며 계약해지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 후 소속사 측에서는 그녀가 거짓말을 했다며 손해배상청구와 함께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오늘 각 언론사에 배포되었다는 엠씨엔터테인먼트의 보도자료를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째, 항간에 돌고 있는 한장희에 대한 성접대관련 루머는 절대 사실이 아니며 이로 인해 소속사와 소속사 대표측은 막대한 정신적 피해와 함께 명예를 훼손당했다.

둘 째, 2005년부터 3인조 팀을 준비하던 한장희는 여러차례 남자문제로 인해 잠적을 했었지만 이를 눈감아 주었고 2008년 그녀가 다시 소속사를 찾아 왔을 때, 눈물로 호소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를 믿고 계약하였다.

셋 째, 폭시로 가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나 활동하는 동안에도 한장희는 전과 다름없는 문란한 사생활을 유지했고 이와 관련해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소속사 측에서는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덮어주었다.

넷 째, 한장희는 이미 대만에서 약혼과 파혼을 한 경험이 있으며 그녀를 화제의 중심에 올려주었던 월드컵 당시의 '엘프녀'사진은 조작이며 그 후에 찍었던 여러 화보사진 또한 상당부분 후보정에 의지한 사진들이다.


이 정도면 거의 사생결단 수준이지요? 이와 함께 소속사 측에서는 한장희의 '보정안된'사진들을 공개하기도 하며 그녀에 대한 공격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편 당사자인 한장희는 아직 어떠한 입장도 특별히 표명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지요. 


<소속사가 배포한 한장희의 보정전 사진>

한장희와 소속사 모두에게 잔인한 여론재판이지만...

진실은 당사자들 밖에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의 진실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한장희와 소속사 모두 여론의 반응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것은 서로에게 모두 커다란 상처로 남을 여론재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장희는 소속사 측에서 자신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하여 피해를 주었다고 주장하며 성접대 의혹을 떠올릴 수 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소속사 측의 대응은 좀 더 강력합니다. 그녀의 확인되지 않은 과거 사생활을 자극적으로 다루는 것은 물론 약혼에 이은 파혼 사실과 그녀의 이름을 알렸던 '엘프녀'사진에 대한 조작설까지 흘리면서 한장희를 거의 매장시킬정도의 타격을 주었지요. 이 일이 어떻게 결론지어지던 간에 한장희가 앞으로 연예계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의 힘겨루기는 그 진실여부를 떠나서 한장희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소속사측은 발빠르게 보도자료를 거의 모든 언론에 배포함으로써 이슈화를 만드는 것에 성공했고 그녀의 자극적인 화보와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했던 모습 덕분에 여론 또한 좋지 못합니다. 거기에다 5억원이라는 큰 돈을 한장희에게 청구함으로써 자금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지요. 한장희에게 결정적인 물증이 없다면 그녀가 질 확률이 큰 소송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면에서 소속사측이 가진 힘이 클 수 밖에 없으니까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것은 진실여부와는 상관없는 '증거'와 '힘'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 어느 편도 아닙니다. 하지만 여론재판을 통해 진짜 재판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한 개인을 무참히 밟아 버리는 모습은 결코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한장희가 정말로 악의적으로 소속사측에 피해를 주기 위해 했던 행동이라 하여도 이런 식으로 여론을 통해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뽑아버리는 모습은 잔인해 보입니다. 물론 소속사 측에서 받았을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소속사 측이 밝힌 것들이 사실이라면 소속사 측에서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면서도 이 지경까지 되도록 방치한 것은 분명 소속사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렇게 까지 이슈화를 시켜야 했을까요? 이러한 행동은 억울하다는 '호소'라기 보다는 한장희에 대한 '복수'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금의 사회는 참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특히 돈과 관련해서는 진흙탕도 이런 진흙탕이 없을 정도의 개싸움을 보여주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이번 일도 돈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깊숙히 들어가보면 우리 사회의 여러가지 병폐가 들어있는 종합선물세트이기도 합니다. 이번 일이 어떻게 결론되어질까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느 쪽이 이기든 지든 평생 살면서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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