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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씨엘(CL)을 두 번 죽인 한 언론의 기사



2NE1의 멤버 씨엘(CL)이 때 아닌 홍역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이 들이 알다 싶이 지난 27일 방송된 KBS의 예능프로 '승승장구'에서 DJ D.O.C의 이하늘이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를 언급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승승장구'측에서 자료사진으로 내놓은 개코사진이 사실은 한 네티즌이 합성한 씨엘의 사진이었죠. 저도 그 때 방송을 보고 있었지만 순간적으로 지나간 사진이라 알지 못했는데 다음날 언론보도를 보고 알게 되니 씨엘 본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약간의 실소가 터졌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곧 이어서 '씨엘은 참 속상하겠다.'라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말이죠.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이 관련 기사에 단 댓글들이 참 가관이더군요. 외모비하는 남자든 여자든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사람 면전에 대고 하는 말이 아니여서 그런지 서슴없이 막말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런식의 합성은 그 누구라도 쉽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수 없을 텐데 말입니다. 적어도 수 백만명이 봤을 공중파프로그램에 자신의 모습이 그런식으로 방송되었다고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본다면 그렇게 쉽게 악의적인 말들을 할 수 있을까요?




씨엘을 두 번 죽인 한 언론의 보도내용

그런데 오늘 한 인터넷 언론에서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본 개코와 씨엘 "정말 닮았을까?">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는데 이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세세한 안면윤곽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라고 두 사람의 얼굴에 차이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위 링크된 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성형외과 전문의의 언급과는 별도로 버젓이 올려놓은 씨엘의 합성사진과 개코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의사의 말처럼 세세히 살펴보면 달라보이긴 하지만 순간적으로 봤을 때는 비슷해보이는 합성사진이죠. 처음부터 개코랑 닮게 하려고 만든 사진인지는 모르겠지만 악의적으로 씨엘의 외모를 비하하려고 만든 사진이기 때문에 이상하게 보일 수 밖에 없는 씨엘의 모습입니다. 당연히 씨엘의 평소모습과는 차이가 있죠. 기자가 정말 씨엘을 배려했다면 합성사진은 제외하고 기사를 올리는 것이 옳았을 것입니다. 



이 기사를 언뜻 본 사람은 '닮았나?' '의사도 닮았다고 말했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지 않는다면 말이죠. 왜냐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지를 글 보다 쉽게 기억하며 게다가 자극적인 경우 그 효과는 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사에는 씨엘의 평소사진도 올라와있지만 보통의 경우라면 개코의 사진과 씨엘의 합성사진에 눈이 가게 마련인 것이죠. 기자의 진짜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이미 인터넷 공간은 '승승장구'에서 방송되어져버린 씨엘의 합성사진이 이곳저곳에 도배가 되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막 데뷔한지 1년정도밖에 되지 않은 20살 갓넘은 여자가수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일이죠. '승승장구'제작진이 사과를 하긴 했지만 과연 씨엘 본인에게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사과를 했을까요? 시청자들에게도 죄송한 일이겠지만 정작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씨엘인데 말입니다. 



아무리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이라 감수해야할 부분이라고는 하지만 뒤에서 언급되는 것과 이렇게 만천하에 공개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분명 다른 일입니다. 게다가 그 것이 언론을 통해서라면 말할 것도 없지요. 다시한번 책임있는 언론의 소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씨엘이 이번일로 받은 상처를 이겨내고 다시 멋진 모습으로 대중앞에 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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