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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김탁구'같은 시청률 대박을 꿈꾸는가? 중장년층 여성을 잡아라!

<35%가 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

'시청률 대박을 위해서 중장년층의 여성시청자를 잡아라!' 이 말은 사실 그렇게 새로운 말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소위 '대박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중장년층의 여성시청자들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입니다. 밑의 그림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림은 TNS의 7월5일부터 7월11일까지의 전국기준 시청률 1위부터 10위까지의 표입니다. 대부분 한 눈에 봐도 주요 시청타겟이 어떤 층인지 알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몰려있습니다. 물론 위 프로그램들의 시청자들 중에는 10대 청소년도 있고 20대 청년층도 있으며 중년의 남성들도 많을 것입니다. 어르신분들도 물론이구요. 하지만 위 프로그램들의 주요 타겟이 중년 이상의 여성시청자들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프로그램의 내용 때문입니다.




그 특징은 예능보다는 드라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먼저 '제빵왕 김탁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스타파워에서 동시간대 경쟁작들보다 밀림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통속성입니다. 수 십년간 이어져왔던 한국 드라마의 주요 내용중 하나인 치정에 관한 초반 스토리 라인과 숱한 어려움을 딛고 성공가도를 향해 달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직선적이고도 단순합니다. 거기에 인물들과 관련된 약간의 비밀과 음모를 가미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반면에 '나쁜남자'와 '로드넘버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중장년층 여성들이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오래도록 시청하지는 않는 전쟁을 소재로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드라마의 작품성이나 완성도, 스타파워와는 별개로 시청률적인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드라마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동이'는 역사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동이와 숙종의 알콩달콩한 사랑과 궁중 여인들의 암투를 그리고 있는데 이 요소들은 중년 이상의 여성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점을 보여왔던 소재입니다. '이웃집웬수'는 이혼이라는 소재를 다루었기에 식상해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이를 시종일관 따뜻한 분위기로 편안하게 극을 이끌어가면서 여성시청자들의 시선을 잡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여성시청자들의 위력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서 더 극단적인 여성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극 중 '동성애'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여자보다는 남자가 동성애에 있어서 보수적인 경우가 많은 것이 그 이유인데 간단한 예로 '전우'나 '김수로'의 경우 남성시청자들 위주로 시청층이 형성되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생은 아름다워'의 벽을 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이 부분은 김수현 작가의 힘인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전우'의 주인공은 '드라마의 황태자' 최수종입니다.)



물론 이러한 자료와 근거를 가지고 모든 드라마나 혹은 예능이 여성시청자들(특히 중장년층 여성)을 대상으로만 만들어진다면 TV를 보는 맛이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꼭 타겟을 중장년층 여성으로만 잡지 않아도 성공한 프로그램들은 존재해왔습니다. 과거 '용의 눈물' '한명회'와 같은 사극들은 중년의 남성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TV 시청률은  중장년층 여성시청자들을 잡지 못하면 성공을 장담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더군다나 많아진 채널과 인터넷의 발달로 고정시청자를 꾸준히 TV 앞으로 잡아두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 때문에 앞으로도 중년 이상의 여성시청자들을 타겟으로한 TV 프로그램들은 쉬지않고 나올 것입니다. 물론 이 흐름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다만 너무 시청률과 돈의 논리로 방송계가 돌아가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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