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의 한 장면 - 출처 : SBS>
요즘은 성형미인으로 가득찬 세상이라고 하죠? 제 주변에는 많지 않지만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특집으로 다루었던 '자연미인 선발대회'를 보니 그 말이 맞긴 맞나 봅니다. 예전에는 그저 '예쁘다'라는 것만 강조했다면 요즘은 아예 '자연'이라는 것을 앞에 붙여 성형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니 말이죠. 사실 성형을 했거나 혹은 하지 않았거나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여성의 외모를 가지고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시청률을 의식한 기획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형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국내에는 수 많은 미인대회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스코리아와 슈퍼모델콘테스트를 비로하여 특산물을 상징으로 하는 많고 많은 미인대회들이 있지요. 하지만 그 어떤 미인대회에서도 '성형'에 대한 언급을 하지는 않습니다(성형미인대회를 제외하고). 이미 성형에 대한 인식 자체가 유연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성형에 대한 강조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일까요? 흔히 말하는 '자연미인'에 대한 남성들의 어긋난 로망은 커져만 가나 봅니다. 인정하지 않으려해도 SBS에서 방송된 <스타킹 - 자연미인 선발대회>를 보면 말이죠.
검술을 하고, 발레를 하고, 덤블링을 하고 금융회사를 다녀도 그녀들의 출연이유는 확실했습니다. 바로 성형을 하지 않은 미인이라는 것이죠. 이를 본 연예인 패널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 상태로 감탄사를 연발하고 성형외과 의사는 의심스로운 눈길로 성형견적을 말하기도 합니다. 대체 성형을 한 미인과 하지 않은 미인을 구별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길래 이런 방송까지 전파를 타게되는 것일까요? 이는 결국 남성들의 욕망에 기댄 방송이 아닐까요?
미인에 대한 기준? 결국은 취향차이일 뿐
사실 자연미인이든 성형미인이든 어느 것이 되었든 그것 자체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그녀들이 '예쁘다'라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성형외과 의사가 성형의혹을 말한다해도 본인들이 직접 인정하지 않는한 그녀들은 자연미인입니다. 굳이 자연미인으로 포지셔닝을 한 이유는 순수에 대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장치였을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미인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인의 기준은 천차만별로 다르기 마련입니다. 나는 그 사람이 예쁘다 하지만 누군가는 예쁘지 않다고 할 수 있죠. 결국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그 취향의 차이를 너무나 획일적으로 정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네요.
성형을 한다는 것이 나쁜 것이거나 성형을 한 미인이 미인이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방송은 성형을 조장하는 것 만큼이나 자연미인에 대한 지나친 찬사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문제이기 때문이니까요.
* 이 글은 오마이뉴스의 오마이스타에도 편집된 상태로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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