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이야기/대중음악 이슈(국내)

손담비의 뮤직비디오 표절논란, 이젠 지겹다.



또 터졌다. 한 해에 대체 몇 건의 표절논란이 일어나는 것인가. 이번에는 뮤직비디오라고 한다. 바로 얼마전 컴백한 손담비의 '퀸(Queen)' 뮤직비디오가 미국의 2부작 드라마 '앨리스' 속 일부장면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앨리스'라는 드라마를 본 적은 없지만 위에 캡쳐된 장면비교를 보면 적어도 '퀸(Queen)'의 제작진이 '앨리스'를 참조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처럼 보인다. 아니면 정말 우연에 우연이 겹친 후 또 우연히 일어난 일이거나....



사실 뮤직비디오의 표절 문제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싶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상매체, 특히 뮤직비디오는 트랜드의 흐름이 무척 중요하다. 그래서 실제로 많은 뮤직비디오 감독들이 서양이나 일본의 뮤직비디오를 참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눈으로 보고 머리속에 저장되어버린 기막힌 이미지가 있는데 그 것을 활용하지 않는 다는 것은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놓고 똑같이 찍기보다는 영상기법이나 분위기, 구도 등을 참조해서 찍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손담비의 뮤직비디오의 경우 단순히 참조의 수준이 아니라 이건 거의 똑같이 판화로 찍어낸 것이나 다름이 없어 보인다. 색감만 약간 다르다고 해야할까? 이 장면을 '앨리스'에 대한 노골적인 표절이 아닌 존경의 의미를 담은 오마쥬라고 한다면(혹은 그렇게 우긴다면) 그 말에 반박할만한 근거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마쥬의 경우 감독이 그 점을 제작과정에서 밝히거나 작품이 나온 후 바로 밝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번 사태는 오마쥬보다는 표절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패러디'라고 손담비 측이 대응한다면 그것은 '패러디'가 가진 의미조차 모른다는 뜻이기에 굳이 여기서 패러디의 가능성을 말하지는 않겠다. (이번 노래의 경우 ke$ha의 'Tik Tok'과 유사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 얘기는 일단 접어두려고 한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이런 논란이 인기가수의 컴백 때마다 반복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마도 역시 돈일 것이다. 설사 이 뮤직비디오가 표절이라고 밝혀진다고 한들 대중에게 사과를 하거나 일정액의 저작권료를 상대방에게 제공한 후 활동하면 그만일 것이란 생각을 기획사 측에서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표절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미 화제가 되었기에 홍보효과로서는 그만한 것이 없다. 이미 컴백 후 이 얘기로 포털사이트가 도배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성공적인 노이즈 마케팅이 이뤄진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손담비의 '가수'로서의 이미지나 능력은 추락하고 말았지만 아마도 어느정도의 '상업적인 성공'은 남을 것이다. 



이미 우리 가요계에서는 얼마전 '네이키드 걸스'의 사례에서도 언급했듯이 소위 '한탕주의'가 만연해 있다. 지속적인 가수의 능력을 개발하여 대중들이 오랜시간 따라 부르고 사랑할 노래를 창작하는 것에 대한 관심은 이미 저 멀리 우주로 날아가 버렸다. 과연 언제까지 계속 우리는 이런 일을 겪어야 할까? 아마도 이런 식의 홍보나 앨범 제작이 커다란 성공을 거두는 한 계속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중들은 보다 더 날카로운 시선과 자의식을 가지고 '겉 보다는 속'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끌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 이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손가락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