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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사내방송으로 전락 MBC, 노조파업 뉴스는 왜 보도 안하나?

 

<권재홍 앵커와 배현진 아나운서 - 출처 : MBC>

 

 

1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메인 앵커는 기존에 진행해오던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아닌 정연국 앵커가 앉아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프닝에서 알린 소식은 권재홍 앵커의 부재가 노조와의 물리적 충돌로 인한 것이 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통 앵커가 뉴스에서 자리를 비울 경우 짧게 언급하거나 추후 보도자료로 대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을 생각해보면 이례적인 것이었죠.


'공정보도'를 하고 있다는 현재의 MBC, 그렇다면 노조파업도 상세히 보도하라


MBC 노조는 이 같은 <뉴스데스크>보도에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18일 권재홍 앵커가 노조 조합원과 대치된 상황의 영상을 공개하며 청경 40여명으로부터 보호를 받았던 권 앵커는 노조원들과 신체적 접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상을 당할리 없다는 것입니다.


양측의 입장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최근 MBC노조 파업과 관련된 몇 가지 일들과 마찬가지로 서로 평행선만을 달릴 수 있는 사건입니다. 하지만 사건의 진실 여부를 잠시 뒤로하고 17일자 <뉴스데스크>만 살펴볼까요? 이날 오프닝으로 방송된 권재홍 앵커 부재이유가 과연 현재 MBC 사측이 그토록 자신있어 하는 '공정보도'의 한 부분일까요?


만약 이날 방송된 내용이 공정하다면 <뉴스데스크>는 MBC 노조파업을 노조의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다루거나 혹은 권재홍 앵커가 노조와 충돌할 당시의 상황을 노조의 입으로도 들어야 옳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가 잘 하고 있다는 공영방송의 공정보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 테니까요.

 

 

 

 


진흙탕과 같은 감정싸움으로 들어간 MBC 사측과 노조


 사측의 노조 집행부 고소에 이은 재산 가압류 신청, 노조가 밝힌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관련 의혹과 무용가 J씨와의 관계, 계약직 직원 채용과 몇몇 아나운서들의 노조 파업 이탈, 그리고 어제 일어난 권재홍 앵커 폭행 논란 등 MBC노조 파업은 이미 사측과 노조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상황입니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는 MBC 파업사태. 정부와 국회는 이미 손을 놓은 듯한 모습이고 애가 타는 것은 공정하고도 질 높은 언론보도와 방송을 접해야할 국민들입니다. 과연 <무한도전>을 볼 수 있는 그 날은 언제쯤 오게 될까요?

 

* 이 글은 오마이뉴스의 오마이스타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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