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규 1집을 발표한 버스커버스커>
요즘 음원차트의 가장 높은 자리는 OST의 여왕 태연도, 화려한 컴백을 한 빅뱅도 아닙니다. 지난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 출연하여 결승진출까지 이루었던 3인조 밴드 버스커버스커가 그 주인공이죠. 놀라운 것은 단순히 1위만 차지한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수록곡을 차트 20위권내에 포진시켰다는 사실입니다. 강한 음악은 아니지만 Rock을 기초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밴드 음악이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은 적은 최근에 없었던 일이죠. 그렇다면 이토록 버스커버스커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버스커버스커의 성공 요인은?
사실 버스커버스커의 이와 같은 정규 1집의 성공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우승은 결국 울랄라세션이 하긴 했지만 버스커버스커 멤버들이 가진 매력에 빠진 팬들이 워낙 많기도 했고 기본적으로 밴드이기 때문에 곡 소화력이 무척이나 뛰어났었죠. 미칠듯한 고음이나 시선을 빼았는 퍼포먼스, 곡예를 펼치는 듯한 테크닉의 연주를 가지고 있는 밴드는 아니지만 그러한 요소를 상쇄하고도 남을 곡에 대한 해석력과 팀웍, 편암함을 가지고 있는 밴드였죠.
그러한 이들의 장점은 정규 1집 앨범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11곡을 꽉 채운 앨범 수록곡들을 들어보면 타이틀 곡 '벚꽃 엔딩'을 비롯하여 '봄바람' '첫사랑' '여수밤바다''외로움증폭장치'등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표현한 노래들로 가득차 있지요. 특히 한 곡 한 곡들의 가사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이들의 가장 큰 지지기반이라 할 수 있을 여성팬들보다 오히려 남성들의 첫 사랑, 혹은 연인에 대한 추억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버스커버스커, 오디션 스타의 표준을 제시하다
버스커버스커는 분명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하여 스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오디션스타도 버스커버스커 처럼 하나의 이야기로 꽉 찬 정규앨범을 발표한 가수는 없었지요. 대부분 싱글이나 미니앨범 형태였습니다. 이러한 점은 밴드라는 특징을 잘 살렸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죠. 누군가에게 곡을 받기 보다는 수록곡 모두의 작사,작곡에 참여한 멤버 장범준을 필두로 세 명의 멤버가 합주를 해가며 만든 곡 들이기에 음악을 들어보면 이들의 '진심'이 잘 느껴집니다. 가수 이승철은 이들에게 '디스'를 했지만 자신들의 정규앨범에 집중했던 버스커버스커의 선택이 옳았던 것을 스스로가 증명한 것이죠. \
이 같은 버스커버스커의 성공은 수 많은 오디션스타들에게 하나의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대부분의 오디션 출신 가수들은 상당히 빠른 데뷔를 하곤 합니다(물론 버스커버스커보다도 오랜 시간이 걸린 존박이 있긴합니다). 그 것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음악에 대한 진지한 고민보다는 빨리 데뷔를 하여 지지기반을 넓히는 것에 급급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버스커버스커는 이슈가 되었을 때 수 많은 대외활동을 하면서 음원을 발표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더 키우며 음악에 대한 대중의 만족도를 높였던 것이죠.
잊혀진다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특히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대중가수들에게는 치명적인 일이죠. 버스커버스커는 하루에두 수 많은 가수들의 새 앨범이 나오고 수 많은 이슈가 생산되는 요즘같은 시기에 그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음악에 대한 내공을 키워 우리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들의 미래가 더욱더 밝게 느껴지는 것은 저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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