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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박경림 유산, 꼭 이 시점에 보도 해야만 했나?



10일 저녁, 방송인 박경림이 아이를 가진지 6개월 만에 안타깝게도 유산했다는 소식이 한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바쁜 방송활동 중에도 아기를 가진 기쁨에 이 세상 모든 부모들 처럼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을 그녀의 슬픔과 충격이 얼만큼 클지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일은 그녀가 방송인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슬픔이고 본인 또한 가족들에게만 사실을 알리고 소속사에는 경위를 알릴 경황이 없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과연 언론이 자세히 밝혀도 될 일이었을까요?


물론 옛말에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고는 하지만 한 개인의 슬픔이, 게다가 생명이 관련된 일을 단지 유명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 국민이 알아야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대부분의 이들이 함께 그녀의 고통과 슬픔을 위로하려할 것입니다. 자식을 잃은 것은 정말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어려운 일일 테니까요. 그러나 함께 교감을 통한 위로가 아닌 '일방적인 동정'을 그녀가 원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꼭 이 시점에 보도해야 했을까?

그녀는 이제 막 한 아이를 잃어버렸습니다. 세상 빛을 보지도 못하게 한 체 말이죠. 그 큰 슬픔을 가누기도 버거운데 그 사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이들에게 알려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게 뭐가 문제냐고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때론 떠들썩하기 보다는 조용히 슬픔을 극복할 시간이 개인에게는 필요하기도 합니다. 박경림은 어쩌면 정말로 소중하고도 당연한 그 권리를 언론의 너무나도 발빠른 보도로 빼앗기고 만 것이죠.


유독 연예계에 관한 일만큼은(특히 사생활) 그 어떤 보도보다도 발빠르게 보도하는 우리나라 언론. 유명인이긴 하지만 한 명의 사람이기도 한 그들의 작은 권리(하지만 큰)를 조금이나마 지켜주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리 그들이 대중들에게 열려있는 직업을 가졌다고 하지만 말이죠. 언론이 발빠르게 열성적으로 취재해야할 대상은 연예인의 사생활이 아닌 정치사회에 만연되어있는 부정부패임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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