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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뮤직뱅크 방송사고, 축구인들과 팬들을 무시한 결과가 고작 이런 것!?

 

<원더걸스가 등장했지만 벌어진 뮤직뱅크 방송사고 - 출처 : KBS 뮤직뱅크>

 

최근 다시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축구선수 이동국. 그가 지난 5월 말부터 몇 장의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몇 개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 내용은 6월 8일 있을 KBS의 <뮤직뱅크> 공개방송을 걱정하는 것이었죠. 축구선수가 대중음악 공연을 걱정한다? 그가 걱정한 것은 공연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공연 때문에 망가질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였죠.

이동국은 과거 잔디가 망가진 사진을 예로 보여주며 공연 후 논두렁 축구로 변할 수도 있을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를 걱정했습니다. 이동국 뿐만 아니라 전북 구단과 팬들, 그리고 전북도민들까지 공연반대서명을 펼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잔디를 보호하려는 행동을 보여주었죠. 그라나 6월 8일 공연은 강행되었고 축구인들은 또 하나의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도 모자랄 판에 실망스런 방송이 되어버린 것이죠.



 

<이동국 선수 트위터 - 출처 : 이동국 선수 트위터>



원더걸스의 컴백도 가린 <뮤직뱅크> 방송사고

이날 방송에서는 걸그룹 원더걸스가 오래간만에 신곡을 들고 컴백을 하는 모습이 그려질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과 팬들은 큰 기대 속에 방송을 지켜봤습니다. 실제 방송 중 노래 자체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습니다. 음향적인 문제도 없었고 원더걸스 또한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았죠. 하지만 초보적인 실수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카메라가 엉뚱한 곳을 비추는 모습이 여러번 그대로 전파를 타고 TV를 통해 보여진 것이었죠.

변수가 많은 공개 생방송, 게다가 전주월드컵경기장이라는 넓은 장소와 그 곳에 가득찬 많은 사람들로 인해 실수가 있을 순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환경과 스탭, 경험을 가지고 있는 <뮤직뱅크> 입니다. 축구인들과 축구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공개방송이었기 때문에 좀 더 완벽한 방송이 되도록 신경을 더 써도 모자를 판에 너무도 어이없는 실수를 해버린 것이기에 비판 받을 만한 일이었던 것이죠.



축구는 축구장에서 공연은 공연장에서가 힘들다면 좀 더 완벽한 관리가 필요

사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중공연이 스포츠 경기장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는 무척 많습니다.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 그리고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애초에 경기장 관리에 많은 비용을 들이기도 하고 공연 후에도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잔디가 손상되는 것을 최소화 한다고 알려져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비용상의 문제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동국 선수도 평소 경기장 관리나 행사 후 관리에 신뢰가 있었다면 공연에 반대하는 트윗을 올리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죠.

대중음악 공연도 마찬가지 입니다. 축구장만큼의 넓이와 시설을 가진 전문 대중음악 공연장이 좀 더 많았더라면 <뮤직뱅크>가 축구장에서 공연을 펼치지 않았을 것이며 공연만을 위한 장소였다면 어이없는 방송사고가 벌어지지도 않았을 지도 모를테죠.

축구장도 대중음악공연도 결국은 누구를 위한 것 들일까요? 모두 그 것을 즐기는 가장 큰 주체인 시민을 위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신뢰를 통한 모두의 만족을 얻을 수 있었다면 이러한 논란과 실수를 모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일들이 점점 줄어들어 결국에는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의 오마이스타에도 편집된 상태로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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