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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무한도전 WM7, 정준하의 투혼 영화 '더레슬러'를 떠오르게 하다!

<MBC무한도전 방송 캡쳐>


지난 28일 방송된 무한도전WM7은 멤버들이 프로레슬링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겪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준 방송이었습니다. 뇌진탕을 당한 정형돈, 갈비뼈에 금이간 손스타를 비롯해 다른 멤버들 또한 몸 어디하나 멀쩡한 곳이 없었죠. 특히 그 중에서도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쩌리짱' 정준하는 경기 당일에 허리부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을 겪게 됩니다. 경기시작이 불과 2시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났던 긴급상황이었죠. 정준하는 척추와 연관이 있는 부상부위였기 때문에 레슬링경기 참여가 힘들다는 의사의 말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정상적으로 프로레슬링 경기를 4000여명의 관중들 앞에서 멋지게 소화했지요. 이 대목에서 저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미키루크 주연의 영화 <더 레슬러>가 저절로 떠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 '더 레슬러'의 포스터>

영화 '더 레슬러'는 과거에는 스타였지만 지금은 한 물간 레슬러 취급을 받는 랜디'더램'(미키루크)의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랜디는 프로레슬링에 자신의 삶을 바쳤지만 남은 것이라고는 소통이 단절된 딸과 가난한 삶, 그리고 시한폭탄과도 같은 심장병이었지요.  스트리퍼 캐시디에게 사랑을 느끼며 딸과의 소통도 시도하는 랜디. 하지만 그에게서 그의 전부였던 프로레슬링을 빼고는 삶의 존재이유가 없었던 것일까요? 결국 랜디는 심장병으로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의 옛 라이벌과의 중요한 시합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장면. 죽음을 무릅쓰고 경기장에 나서려는 랜디에게 그의 연인 캐시디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병을 안고 시합에 나서려는 그를 말립니다. 하지만 랜디는 이렇게 말하죠.
'내 심장은 아직 뛰고 있어. 들려? 날 부르고 있잖아. 이제 가야해!'
그리고 수 많은 관중이 모여있는 링위에서도 멋진 말을 남깁니다.
'저는 절대 링을 떠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있으니까요. 바로 이 함성소리가 내 심장의 피가 되어 날 다시 뛰게 합니다. 여러분은 내 가족이니까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MBC무한도전 방송 캡쳐>

'더 레슬러'의 랜디처럼 정준하도 바로 이와 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요? 아니. 아마 무한도전 모든 멤버와 손스타 또한 같은 심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자신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위해, 자신들의 지금이 있기까지 성원해준 사람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함을 알기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 뜨거운 피가 흐르는 심장이 뛰고 있기에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말이죠. 


<MBC 무한도전 방송 캡쳐>

스포츠와 관련된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 그리고 눈물을 동시에 선사했던 무한도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던 그들. 비록 조금 더 안전을 염두해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최근 프로레슬링 프로젝트와 관련된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의 투혼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1년동안 이어진 그들의 노력을 함께 지켜봐왔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WM7 프로젝트의 마지막 한회를 남겨둔 무한도전. 멤버들의 투혼에 시청자들이 받을 마지막 감동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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