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이야기

무릎팍 도사 '계약해지'? 강호동의 씁쓸한 하차 논란



무릎팍 도사 강호동
이 때 아닌 하차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최근 MBC 예능국이 '황금어장'의 외주제작을 맡고 있는 디초콜릿앤에프와의 계약해지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디초콜릿은 강호동이 소속되어있는 곳이기도 해서 MC 하차얘기가 흘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강호동이 없는 무릎팍 도사는 상상조차 힘들기 때문에 단순히 논란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디초콜릿이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일 것입니다. 디초콜릿은 지난 6월 경영진이 횡령혐의로 인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었죠. 하지만 소속사측은 사측에 소속되어있는 연예인들의 활동은 전혀 이상이 없다고 못박기도 했습니다. MBC입장에서는 수사를 받고 있는 외주제작사가 계속 프로그램을 맡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사정이 존재합니다. 바로 방송국과 외주제작사간의 오랜 파워게임입니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쟁점은 '저작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제작비의 약 70%를 외주제작사에 지급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외주제작사에 저작권을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외주제작사측은 이를 자신들도 가지게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지요.



또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협찬고지 규제'에 관련된 사항입니다. 현재 방송국은 자신들이 자체제작한 프로그램에는 프로그램 말미에 협찬고지를 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애초에 다른 기업체로부터 제작비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외주제작사의 프로그램의 경우 제작비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협찬고지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방송사의 의무외주제작비율은 35%인데 SBS드라마의 경우 거의 100%에 가까운 외주제작비율을 보여주고 있지요.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제작비용상의 문제라는 것이 방송사의 입장이며 이는 곧 방송사가 자체프로그램제작능력을 상실하여 콘텐츠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입니다.




반면에 외주제작사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가는 제작비를 충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저작권 없이는 일시적인 수익만을 바라보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면 보다 자극적인 내용 위주로 급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며 이는 곧 질의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방송사들과는 달리 외주제작사들은 피가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스텝들의 경우는 말도 못하죠. 가끔씩 출연료를 배우들에게 지급하지 못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외주제작사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꼭 외주의 책임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양측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둘 다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자신들의 입장만을 얘기하고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는 결국 시청자들입니다. 매번 반복되고 있는 방송사와 외주제작사의 싸움이 하루빨리 접점을 찾아 멈추지 않는 한 애매한 시청자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가 중재를 잘 해야하는데 지금으로서는 그것마저 상실된 것 같아 씁쓸합니다.

                  < 이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손가락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