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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동이, '권선징악'과 '기회주의자들의 습성'을 보여주다



26일 방송된 MBC 드라마 '동이'에서는 그동안 권력욕에 취해 악행을 일삼았던 장희빈과 그 세력의 죄가 드러나 몰락하게되는 과정이 그려졌습니다. 전통적인 사극의 내용전개 중 하나인 선을 권하고 악을 나무라는 권선징악의 가치가 보여진 것입니다. 사실 그 동안 '너무 질질 끄는 것 아니냐.'라는 비판도 받아왔었던 드라마 '동이'였기 때문에 26일 방송내용은 드라마의 애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동이, 권선징악을 보여주다

인현왕후가 폐비가 되도록 만든 것부터 등록유초 사건까지. 그 동안 장희빈과 장희재, 남인중신들이 저질러왔던 악행들이 한꺼번에 표면화되면서 드라마의 절정을 맞이한 '동이'. 특히 동이가 물증을 제시하며 장희빈을 압박해 들어갈 때, 그리고 '그만하자 옥정아'라는 숙종의 한 마디가 던져졌을 때가 26일 방송의 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장희빈 세력의 몰락.  좌의정을 비롯한 남인들, 그리고 장희재는 삭탈관직, 귀양, 처형등의 처벌을 받게 되고 중전의 자리에 있던 장희빈 또한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는 처벌을 받습니다. 자신들의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끝없이 괴롭히고 죽이기까지 했던 그들의 '악'에 대한 합당한 대우였던 것이죠. 


 



하지만 악만 나무란다면 권선징악이 아니겠지요. '선을 권하다'라는 것의 진수는 무엇보다도 예고편에서도 그려진 인현왕후의 복위, 동이의 숙빈추대, 그리고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동이의 회임이 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선과 악의 명확한 대비를 통해 권선징악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려는 제작진의 의도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비록 권력욕에 눈이 멀어 갈 때까지 가버린 장희빈에게 일말의 동정심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요.


 
    



기회주의자들의 습성이 다시한번 드러나다

기회주의자. 일관된 입장을 지키지 못하고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이득이 가는 쪽으로 옮기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26일 방송에서 최고의 기회주의자는 누구였을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위기가 다가오자 헌 신짝버리듯이 장희빈을 내쳐버린 좌의정 오태석일 것입니다. 그는 세자를 언급하며 장희빈에게 일말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결국 자신이 목숨이라도 부지하기위해서 희빈과의 연을 끊어버립니다. 그런 그에게 돌아온 것은 삭탈관직이기는 했지만 그 정도로 막은 것만 해도 그에게는 다행이였죠.


 



그리고 여기 또 한무리의 기회주의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감찰부의 최고상궁인 유상궁과 시비, 은금 나인입니다. 이들은 등록유초를 동이의 방에서 훔친 것은 물론 그 전에도 끊임없이 동이를 위험에 빠지게 했던 인물들이죠. 죄를 저지르면서도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는 모습이 간간히 보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기회를 얻어 출세하기만을 바라는 인물들이였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좌의정의 청탁으로 장희빈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우는 유상궁과 나인들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예고편을 보면 이 들의 미래가 그렇게 밝아보이지는 않지만 죄를 저지르고 처벌을 기다리는 상황에서도 기회를 찾아 움직이는 하이에나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들의 모습을 통해 기회주의자들의 습성을 알 수 있기도 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좋은 기회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선택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잡아야하지요. 다만 기회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남들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기회에 따라 자신이 탄 차를 바꿔탑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서로간에 살아갈 때 필요한 '신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욕심만이 존재할 뿐이죠. '동이'의 26일 방송은 바로 이러한 점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적지 않은 정치인들이 뜨끔하기를 바라지만 이정도에 뜨끔한다면 기회주의자가 아니겠지요.


 



앞으로 '동이'의 전개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인현왕후와 동이의 관계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좋은 관계로만 유지될까요? 장희빈은 이대로 끝인걸까요? 동이의 회임은? 영조대왕의 어린시절이 등장? 차천수의 로맨스는? 이처럼 앞으로 풀어갈 이야기가 많은 동이. 비록 갑작스럽게 14회가 연장되어 방송된다고 하지만 늘어난 분량만큼 밀도있는 이야기를 선사해주기 바랍니다. 숙종과 동이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더욱더 오래보고싶은 마음도 있지만 축축 늘어지는 내용전개는 정말 싫으니까요. 이제 반환점을 확실하게 돈 '동이'. 어찌되었든! 앞으로의 '동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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