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이야기/대중음악 이슈(국내)

네이키드 걸스, 한국 대중문화를 어디까지 더럽히려 하는가

<그나마 양호한 사진으로 고른 네이키드 걸스의 모습>


네이키드 걸스가 화제다. 결국 어이없는 해프닝에 가까웠던 '네이키드 뉴스'의 그녀들이다. 그녀들이 이번에는 이른바 '성인돌'로 가요계에 승부수를 던졌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음악자체만 놓고 본다면 '최악'은 아닌 듯 하다. 귀가 썩어들어갈만큼의 음악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들의 문제는 음악자체에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네이키드 걸스의 등장, 그리고 앞으로 예상되는 상업적인 성공이 두려운 이유는 이들의 이러한 등장과 예상되는 상업적 성공이 한국 대중문화를 더욱더 더럽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앞서 신해철의 발언을 기초로한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듯이 한국의 대중음악, 문화시장은 지극히 기형적이다. 트랜드를 따르는 것은 어느 나라의 대중문화나 당연하긴 하지만 한국의 경우 지나치게 한 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다분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네이키드 걸스가 상업적으로 커다란 성과를 거둔다면 제2, 제3의 네이키드 걸스가 우후죽순 등장하지 않으리라는 법 또한 없다. 우리는 앞서 수 많은 소위 '모바일 섹시화보' 그리고 가깝게는 '월드컵녀'들을 통해 성을 상품화한 예들을 많이 경험해왔다.



물론 이들처럼 '섹시함'과 '성적인 코드'를 주무기로 삼아 음악을 한다는 것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들의 등장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틈새를 파고들었다는 점 때문에 인정해야할 부분이 완전히 없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이들이 과연 진지한 고민을 통해 음악을 만들어갔냐는 것이다. 가창력? 가사의 의미? 기가막힌 선율? 퍼포먼스가 가진 의미? 그런것들은 애초에 고려대상이 아닌 듯 하다. 그것은 노래와 함께 공개되었다는 뮤직비디오에 대한 수많은 기사와 글들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굳이 애로비디오나 다름없다는 뮤직비디오를 시청할 필요도 없이 말이다. 이것은 곧 그들이 오로지 '돈'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성적인 코드를 극대치로 활용하려한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들의 주 수입원은 음원보다는 그 외의 부수적인 것들(섹시화보, 각종 영상물, 행사)이 될 듯 보인다. 소위 '한탕'을 해보려하는 의도가 짙게 보인다. 



사실 이들처럼 성적인 코드를 내세운 가수들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처럼 노골적이었으며 또한 이렇게 화제가 되는 팀도 없었던 것 같다. 이미 우리나라 가요계와 대중문화는 온갖 노골적인 성상품화로 가득한 상황이다. 그나마 넘지는 말아야 할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고 해야할까?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키드 걸스가 '대박'을 터뜨린다면? 그 이후의 상황은 그야말로 '돈 먹고 돈 먹기'에 불과한 더러운 대중문화의 단면을 우리는 그 끝의 끝까지 경험해야 할 지도 모른다. 이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부디 '적당한 상업적 성공' 혹은 '빚을 지지는 않을 만큼의 실패', 딱 거기까지만 거두기를 바란다. 이들의 대박은 한국 대중문화를 더욱더 더럽히는 일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손가락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