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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나는 가수다2 생방송, 떨어져버린 긴장감이 아쉽다!

 

<나는 가수다2에 출연한 이수영 - 출처 : MBC>

 

'신들의 축제'를 표방하며 오래간만에 다시 시작된 <나는 가수다>. 그 두 번째 시즌의 본격적인 시작이 6일 이루어졌습니다. 시즌1과 달라진 점은 참가 가수의 수가 늘었다는 것과 1위와 최하위가 경연에서 빠지게 된다는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변화들은 생방송 경연이라는 것과 현장 평가단 뿐만 아니라 TV를 보는 시청자들도 순위 선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나가수2>가 처한 여러가지 상황들 때문에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된 첫 방송은 과연 어땠을까요?

 

 

생각보다 매끄러웠던 생방송 진행과 논란에서 벗어난 순위선정

 

일단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는 생방송 진행은 큰 문제 없이 무난하게 이루어졌던 첫 방송이었습니다. 현장진행을 맡은 박은지가 말을 조금 버벅거리기도 했고 박명수와 노홍철의 진행이 별다른 특색이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첫 생방송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비교적 깔끔하게 이루어졌던 방송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수들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름에 있어서도 기존 녹화방송에 비해 실수를 하는 모습은 보여지지 않았죠. 무대 위의 MC를 맡은 이은미도 차분하게 관객과 소통하는 진행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TV를 보는 시청자들도 참여할 수 있었던 순위선정은 어땠을까요? 시즌1에서 논란이 있었던 것 중 하나는 현장평가단의 평가에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노래에 대한 감동도 있지만 TV를 통해 전해지는 감동이 각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현장과 TV의 감동이 다르게 느껴진 가수가 1등을 차지하거나 탈락할 경우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있기도 했지요.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제작진이 선택한 방법이 바로 생방송을 통한 시청자들의 실시간 투표였습니다. 그 결과 순위선정에 대한 책임을 제작진들은 어느정도 피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생방송 후 오히려 떨어져버린 긴장감, 왜?

 

영화도 그렇지만 방송도 마찬가지로 긴장감이라는 것은 시나리오만으로 상승되는 것이 아닙니다. 감독의 연출력과 편집, 음악, 카메라웍, 연기자들의 힘 등이 모두 잘 어울렸을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죠. 당초 <나가수2>가 생방송으로 바뀐다고 했을 때 가수들과 제작진이 가질 수 있는 더욱더 커진 긴장감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자 녹화방송으로 진행되던 시즌1보다 오히려 떨어진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었죠.

 

 

사실 시즌1의 긴장감도 초기에는 대단했지만 시즌이 종료될 즈음에는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초기의 긴장감을 살렸던 요소로는 최고의 가수들이 경연을 펼치고 꼴등이 탈락한다는 것의 충격, 김건모의 재도전 선언으로 인한 논란,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통해 관심이 집중된 상태에서 터진 임재범이 눈물로 부른 '여러분'이 있었죠. 그리고 녹화방송이었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긴장감을 배가시킬 수 있는 연출과 편집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즌2는 시즌1이 가졌던 신선함, 충격, 그리고 논란이 없습니다. 게다가 생방송이기 때문에 제작진들의 연출이나 편집에 대한 자유도가 시즌1보다 떨어지기 마련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가수들이 무대위에서 가지는 긴장감을 100%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노래 자체에서 가질 수 있는 감동은 여전했지만 그 감동을 살려낼 수 있는 이야기가 부족했던 것이죠.

 

 

하지만 이제 겨우 시작인 <나가수2>

 

그러나 <나가수2>는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첫 방송에서 드러난 여러가지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지요. 또한 경험 많은 김영희PD는 그러한 능력이 있는 연출자이기도 합니다. 방송 마지막에 1위를 차지한 이수영이 갑작스럽게 터뜨린 눈물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것이었기에 드라마틱한 요소로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야기가 부족하다면 만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 방송 프로그램의 숙명입니다. 물론 <나가수2>의 기본은 실력있는 가수들의 진심어린 노래일 것입니다. 하지만 <나가수1>이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노래도 노래였지만 적절한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나가수2>는 과거의 영광 이상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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