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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결국 모방범죄로 이어진 <권상우 사건>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있네요. 경향신문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음주의심 뺑소니'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얼마전 교통사고를 냈지만 현장에서 어떠한 조치도 없이 사라진 후 뺑소니가 아닌 '사고 후 미조치'로 약식기소되었던 일명 '권상우 사건'과 흡사해 경찰이 주시하고 있다고 하네요. '음주를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있었던 사건이었는데 별다른 처벌이 없었다는 것을 인지한 사람들이 이를 악용한 것으로 보여지는 사례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권상우 사건이 흐지부지 마무리되면서 어느정도 예상이 되던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교통사고가 난 후 어떠한 뒷처리없이 현장에서 운전자가 벗어나면 뺑소니로 처리된다는 것이 상식이기도 했는데 그 상식이 무너지면서 일종의 '도덕적 해이'가 점차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본팬들에게만 사과한 권상우, 한국팬은?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권상우는 대중앞에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이 옳은 것 같지만 그의 행보는 실망스럽기만 합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팬들에게는 특별한 사과가 없었지만 지난 25일과 29일, 두차례에 걸쳐 일본홈페이지에 팬들에게 사과하는 글을 남겼다고하며 더불어 다음달 초에는 일본에서 대규모의 팬미팅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또한 올해의 대작 드라마 중 하나였던 '대물'의 촬영도 곧 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말이 '자숙'이지 평소처럼 활동하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 행동입니다.



이러한 권상우의 행동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경향신문의 해당 기사에도 실린 경찰대 행정학과 표창원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 문제를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 우선 회피하고자 하는 본능적 행동을 하게 된다"면서 "특히 권씨 사건을 통해 일반인 사이에서 '사고 후 도망갔다가 나중에 자수하면 책임을 줄일 수 있다'는 바람직하지 못한 학습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전 연예인을 전통적이고 본질적인 의미에서 '공인'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분명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유명인'이라는 점에서, 특히 미디어가 극도로 발달된 현재에는 '공인'의 의미도 어느정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그들의 행동이 대중에게 본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범죄'의 경우는 그 영향이 더 크지요. 우리나라는 땅덩어리도 좁고 인구도 아주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 혹은 다른 유럽국가보다 그 효과가 더 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법적으로는 끝난 문제라고 하더라도 더더욱 권상우는 숨어 있기만 하거나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활동을 할 것이 아니라 대중앞에서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를 바랍니다. 잘못된 선례를 남기면 안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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